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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라지만, 씁쓸한…

영화 마약왕 스틸컷

1970년대 마약 사범들을 여럿 모아 짬뽕시킨 영화 <마약왕>이 지난 14일 언론에 공개됐다.

극중 송강호는 ‘짝퉁 시계’나 밀수해 팔던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였다가 우연히 마약 밀매에 눈을 떠 승승장구하는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

원료를 일본에서 들여와, ‘공장’에서 히로뽕을 만들어 다시 일본에 ‘역수출’하는 그는 ‘수출 역군’으로 승승장구한다.

어차피 돈은 많겠다 정치권을 비롯해 여기저기 뇌물을 먹여 그는 여러 번듯한 타이틀도 손에 쥐게 되고, 이로 인해 경찰 정도는 함부로 그를 건드릴 수도 없는 존재로 성장한다.

물론 그가 맡은 이두삼이라는 인물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공의 인물이지만, 당시 여러 마약업자들을 혼합해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이 곧 권력인 시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재벌총수들은 갖은 핑계를 대고 수감(收監)을 피하거나 혹은 수감되더라도 곧 특사(特赦)로 풀려나기 일쑤고, 그들보다 가난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작은 일에도 쇠고랑을 차기 일쑤다.

과거 유행했던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은 지금에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똑같은 사안을 두고 재벌 대기업의 계열사는 상장 폐지를 면했고, 재벌기업이 아닌 어느 기업은 상장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됐다.

이 역시 ‘재벌가 봐주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것이 국민들 다수의 생각이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그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마약의 맛을 본 일본인들에게 마약을 수출해 마약중독자를 양산하면 그 역시 애국이라는 시대의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1년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실제 마약 제조를 했던 이들, 치료를 마친 마약 중독자들을 면밀히 인터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 주요 정치, 사회, 문화의 사건들도 철저히 조사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불편한 진실’을 다룬 탓에 마냥 재미있게 보기 힘들다.

 

마약왕 스틸컷

<더 킹>의 열혈 검사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김소진이 이번에는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을 맡았다는 점이 다소 의외(사실 처음 그녀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당연히 이번에도 열혈 검사일 줄 알았다)이지만, 이번에도 충분히 자신의 이름을 관객에게 각인시키기 충분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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