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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 내용도 최고지만, 결말은 아쉬워

영화 아이스 스틸컷

1월 개봉을 앞둔 러시아 영화 <아이스>는 ‘아이스 쇼’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러시아다운 소재의 선택을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어릴 적 겨울이면 부모님과 함께 러시아 선수들이 내한해 펼치는 아이스 쇼를 보며 자랐던 기자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한 빙판 위에서의 경기종목은 러시아가 강국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려서 걸음마를 시작할 나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한 나디아(아글라야 타라소바 분)는 코치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코치의 이러한 냉정한 평가를 곧이곧대로 전하지 않은 엄마(크세니야 나포포트 분) 때문에 그녀는 진짜로 자신이 소질이 있는 줄 착각한다.

얼마 후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세상에 혼자가 된 나디아는 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모 집 앞 빙상장에서 혼자 스케이팅을 타는 그녀를 우연히 본 코치는 그녀의 노력이 가상해 다음 날부터 훈련에 참여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클럽에 입단하게 된 그녀는 먼저 시작한 친구들의 따돌림은 물론, 그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테스트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설펐지만, 말 그대로 피나는 노력을 거듭해 결국 급격한 성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그녀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중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 한다.

그런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바로 러시아 최고의 선수 레오노프(밀로스 비코비치 분)의 파트너 선발에 참여하게 된 것.

코치의 강권(强勸)에 못 이겨 그녀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고, 결국 그와 함께 파트너가 돼 러시아 국가대표 자격으로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아이스컵’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아이스컵 출전을 앞두고 몸도 풀 겸해서 참여한 아이스 쇼에서 그녀는 무리하게 트리플 악셀을 연기하다 그만 척추를 다친다.

대회 출전은 고사하고 다시 걸을 수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우던 연인인 레오노프도 장애인이랑 결혼 할 수 있냐는 그녀의 한 마디에 결국 그녀 곁을 떠난다.

그렇게 좋아 죽던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지고, 병문안은 고사하고 이제는 문자까지 뜸해지는 레오노프.

실의에 빠진 그녀에게 어릴 적부터 봐 오던 코치는 용기를 북돋아 주려 한다. 결국 코치는 아이스하키팀의 문제아 사샤(알렉산더 페트로브 분)에게 2개월 안에 그녀를 휠체어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다시 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그녀 곁에 있도록 한다.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최악의 아이스하키 선수의 만남은 당연히 삐걱댈 수밖에 없다. 나디아 입장에서는 어디서 같잖은 놈이 나타나 재활을 돕는다고 하고, 사샤 입장에서는 실수로 피겨스케팅 코치를 때린 벌로 어쩌면 평생 휠체어나 타야하는 여자를 불과 두 달 안에 일어나게 하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서로 억지로 붙어 있어도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안 할 수는 없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가정사 이야기도 나누고, 또 내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뭐 꼭 적대시할 상대는 아닌 것 같아 점차 둘은 친해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제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그래서 꼭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디아 앞에서 장난을 치던 사샤가 자동차에 치이자 깜짝 놀란 나디아가 자신도 모르게 벌떡 휠체어에서 일어나고, 결국 꾸준한 재활 끝에 그녀는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게 된다.

그리고 결국 꿈에도 그러던 아이스컵 대회에 나가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실수를 하게 되고 한때 불구가 될 뻔한 여자랑 파트너로 출전해 실력 좋은 나까지 괜히 메달도 못 따나 싶어 화가 난 레오노프는 아예 다음 날 대회에 출전을 하지 않는다.

선수 불참으로 실격처리 될 위기에 처한 나디아 앞에 그녀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사샤가 나타나고, 결국 그녀는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이 영화는 마치 실화인 것처럼 아주 탄탄하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가 돋보인다.

여기에 더해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잔뼈가 굵은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화려한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론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빙상경기의 강국인 러시아 영화라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아직 정확한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겨울이 다가기 전에 개봉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에도 다른 장애인 소재의 영화가 대부분 그러하듯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이 된다는 설정이 과연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올지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차라리 평생 휠체어에 앉게 된 나디아가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나가 멋진 경기를 선보이는 결말이었으면 그게 더 ‘인간승리’의 결말이지 않았을까 싶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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