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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영화 <어쩌다, 결혼>은 새어머니와 이복동생에게 재산을 뺏기기 싫어 아버지 등살에 떠밀려 ‘가짜로’ 결혼해 그 돈으로 진짜로 자신이 사랑하는 ‘싱글맘'(이채은 분)와 결혼하려는 항공사 2세 정성석(김동욱)과 그런 성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딱 3년만 계약결혼을 해 더 이상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박해주(고성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퍼펙트 게임> <허삼관> 조연출 출신인 박호찬 감독이 성석의 이야기를, 영화 <김종욱 찾기> <장산범> 스크립터 출신인 박수진 감독이 해주의 이야기를 각각 쓰고 공동 연출을 했다.

이 같은 작업 방식에 대해 박호찬 감독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이해 못할 때도 있었으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해주나 성석의 신(scene)을 연출할 때는 각자 연출하고,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의 연출은 박호찬 감독이 맡았다는 것이 박수진 감독의 설명.

여느 때처럼 등 떠밀려 억지로 맞선 자리에 나온 성석은 왕년의 ‘육상 요정’으로 불리던 해주에게 자기랑 결혼해서 프랑스에 가서 따로 살면서 아버지께 받은 돈으로 집도 사주고 생활비도 주면서 자신은 다른 여자랑 살겠다고 제안하고, 해주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이를 수락한다.

더욱이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바로 프랑스로 가자고 하니 3년의 계약기간 후에 ‘이혼녀’ 딱지도 붙지 않을 테니 해주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제안이다.

문제는 정작 성석이 그토록 같이 살고 싶어 하는 파티쉐 오혜진은 그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만다.

상심한 성석이 지나가는 말처럼 단골 와인바 웨이트리스 김신아(손지현 분)에게 같이 프랑스에 가서 살자고 말하자 결국 그녀가 허락한다.

어차피 해주는 당장 결혼 생각이 있다기보다는 하다 세 오빠와 부모님이 닦달해서 잔소리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실제로 고성희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은 아직 결혼 보다는 일부터 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기에 성석이 해주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는 것에 대해 해주는 문제 삼지 않는다.

하지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이런 상황을 보면 당연히 성석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죽일 놈’일 것이다.

이에 대해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은 자신과 성석의 결혼관이 많이 다르지만, 다양한 결혼관을 가진 이들이 있구나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며 특히, 성석이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박수진 감독은 성석 캐릭터가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영화의 재미라고 말했다.

솔직한 후기를 쓰자면, 이 영화는 소재에 비해 다소 무거운 전개로 인해 유쾌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

가볍기 보다는 사랑에 대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진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조연과 카메오는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한다.

말이 필요 없는 톱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각 경찰과 변호사로 카메오 출연을 하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의 염정아가 성석의 새엄마로,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나혜미와 유이의 엄마로 열연 중인 임예진이 해주의 엄마로 출연한다.

또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황보라가 해주의 절친 송미연 역을 맡았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김의성은 성석의 절친한 형 채창규 역을 맡아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채창규의 아내이자 성석을 열렬히 사랑하는 조수정 역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김선영이 맡아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배우로 전향 후 첫 영화인 걸그룹 ‘포미닛’의 남지현이 김신아 역을 맡아 매력을 한껏 뽐낸다. 참고로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예명인 배우 손지현으로 출연한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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