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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여성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영화 콜레트 스틸컷

과거 여성 작가가 책을 낸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시절, ‘클로딘’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 하나로 이른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여성이 있다.

바로 19세기말~20세기초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에 남편 ‘윌리’와 함께 살롱 사교계의 셀럽으로 등극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콜레트>는 바로 윌리(도미닉 웨스트 분)와 콜레트(키아라 나이틀리 분)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윌리'(본명은 앙리 고티에 빌라르이고, 윌리는 필명이다)는 사실은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바로 글 쓰는 재주가 없다는 것. 그는 지금껏 다수의 무명작가들을 동원해 ‘글쓰기 공장’을 운영하면서 자기 이름으로 책을 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제때 무명작가들에게 고료(稿料)를 주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 그는 아내에게 글 한 번 써 보라고 권유한다.

글은 잘 쓰는데 임팩트가 약하다고 느껴 그는 다른 작가들에게처럼 직설적으로 보완점을 이야기 하고, 그때부터 그녀에게 하루 종일 글쓰기에 매진하도록 강요한다.

아내 콜레트가 자전적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윌리는 이 책이 팔리도록 소위 ‘MSG’를 첨가해 글의 맛을 살린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

당연히 이번 책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그의 명성 탓도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 베스트셀러가 되는지를 아는 편집자로서의 그의 자질도 더해진 결과였다.

부부는 가는 곳마다 셀럽 대접을 받고, 그럴수록 남편은 아내에게 차기작을 쓰는데 매진하도록 강요한다.

역시 차기작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소설 속 여주인공 이름인 ‘클로딘’은 하나의 브랜드가 돼 다양한 상품으로 발전한다.

당연히 부부에겐 많은 돈이 생겼다. 하지만,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직접 쓰고도 이 책을 내가 썼다고 밝히지 못하는 콜레트와 어차피 여자는 책을 내기도 힘드니 그냥 지금처럼 바짝 돈이나 벌게 계속 책이나 쓰라는 윌리는 갈등을 빚는다.

지금처럼 여권이 신장되고, 젠더 감수성을 담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더 이상 ‘여류작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이 있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좋을 듯하다.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가 대신 책을 써서 대박을 친다는 설정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더 와이프>와 닮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콜레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제작진은 가구와 벽지, 헤어스타일 등은 물론 거리의 소품까지 당시를 재연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한다.

특히 콜레트 역에 0순위로 꼽은 키아라 나이틀리와 영상통화를 하던 감독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2%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간신히 그녀에게 출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 <콜레트>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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