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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영화 메모리즈 스틸 컷

일상에 지친 사회복지사의 자기회복을 다룬 영화 <메모리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영향과 회복에 초점을 둔 영화다.

사회복지사 민호는 구청에서 윤영하는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원으로 일한다. 지역 주민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에 지쳐가고,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실은 본인도 이혼하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이혼 후 병든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본가로 돌아가 생활하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나빠져 독립을 한다.

직장 선배가 연결해준 집에 이사는 했지만 정작 짐정리는 하지 않고 생활한다. 어느날 세탁을 하려는데 세제가 없어 전에 살던 집주인이 놔두고 간 세제를 사용해 세탁을 하다가 세제통에 붙어있는 접착메모지를 발견한다.

접착메모지에는 빨래 잘 하는 법이 적혀 있었고, 집 안 다른 곳에서도 메모를 찾게 된다. 세심한 배려의 메모들은 단정한 글씨체로 적혀 있으며, 전 집주인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선배는 전 집주인에 대한 말을 아끼고, 민호는 궁금증이 더해진다. 메모를 발견하고 그녀의 지시를 따르다보니 삶에 다른 활력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삶을 임하게 된다.

이 영화는 관계에 지친 사람이 또 다른 관계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내용이다.

민호는 힘든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일을 한다. 매일 내방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야 하는 일로 본인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방자의 입장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 줘야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이혼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어야 했고, 병으로 실의에 빠진 어머니의 푸념도 들어줘야 한다.

본인의 상처와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사 후 전 집주인의 메모를 발견하고 하나씩 실행하며, 본인의 이해자 혹은 본인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전에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두 민호의 배려를 원하는 사람만 주변에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의지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호는 전 집주인의 메모에서 그 힘을 얻고 본래의 자신을 찾아간다.

그 결과 상담센터에 찾아오는 내방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관계가 회복된다.

영화의 전반에 깔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서로에게 주는 영향력을 조용하고 담백하게 담아낸다. 화려한 화면과 매끄러운 연출은 좀 떨어지지만, 사회복지사의 애환을 가까이 접근해 보여주고 있어, 좀 지루한 것만 참는다면 사회복지사들에게는 공감을 가질 내용이다.

영화 <메모리즈>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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