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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인가? 다큐인가?

영화 가마가사키 가마솥 전쟁 스틸컷

이번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가마가사키 가마솥 전쟁>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는 영화다.

일본의 가마가사키는 2차 세계 대전 이래로 일용직 근로자들과 매춘부들이 모이는 은폐된 슬럼이다.

개발업자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며 지방 당국은 갱단과 결탁해 거주민들을 괴롭히고 슬럼을 제거하려 한다.

이때 매춘부, 소매치기 그리고 간타로라는 남자아이가 가마가사키에 들어서게 된다.

간타로는 갱단이 소중히 여기던 거대 가마솥을 손에 쥐게 되는데, 이는 한때 극빈자들을 먹여 살렸던 가마가사키의 상징이다.

이에 주민들은 거대 가마솥을 지키기 위해 뭉친다.

실제로 1970년대 일본의 고도경제성장 시절 일용직 노동자가 모였던 가마가사키는 지금은 재개발 지역인 탓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영화 촬영은 수월했다고 한다.

다만, 영화 속 내용처럼 실제로도 강제 철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탓에 영화에 등장하는 노동복지센터가 철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작진이 그곳을 점거하고 촬영해야 했다고.

결국 영화 속 내용은 픽션이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실제 영화 속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진 탓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인지 극영화인지 경계가 애매하다.

그럴 바엔 왜 처음부터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이렇다.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되면 마을 주민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기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극영화를 제작하려고 하는데 참고 될 만한 얘기를 해 달라고 하면 주민들이 조금 더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극영화로 제작했다.

극빈자, 매춘부 등 사회적 약자가 생존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에 가마솥 안에 갇혀서 어디론가 끌려가다 나와보니 자신이 살던 동네가 아닌 장면은 일본의 전래만담을 차용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전래만담에 따르면, 가마솥에 튀겨지는 형벌을 받은 가문이 마을의 모든 가마솥을 훔쳤는데, 두부가게 주인이 가마솥에 들어가서 지키려다 가마솥째 훔쳐져서 다른 마을로 가게 됐다고 한다.

주제도 무겁고, 지역이나 전래만담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 오락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영화 <가마가사키 가마솥 전쟁>은 오는 10일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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