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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톱기사(우측)한국영화

세상 가장 불행한, 아니 신실한 사람

영화 교회 오빠 스틸컷

딸이 태어난 기쁨도 잠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내까지 혈액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이쯤 되면 아무리 ‘교회 오빠’여도 하나님을 원망 할만도 하지만, 그는 더욱 더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한다.

심지어 자기 보다 더 중한 암환자를 찾아가 기도해 주기도 한다.

항암치료를 받고 1년 넘게 재발하지 않아 이제 한시름 놓으려는 순간, 다시 암이 재발해 그는 또 다시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딸 소연이와 오래도록 함께 있는 것이 소원이지만, 남들과 달리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노력해야 한다.

틈틈이 아내와 여행도 다니며 힐링을 하지만, 그는 끝내 40번째 자신의 생일 날 병상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자신의 정신이 몽롱해져 성경을 잘 읽지 못할까 싶어 모르핀을 거부하며 그 엄청난 고통을 견뎌낸 故 이관희 집사와 그의 아내 오은주 집사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 오빠>가 16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9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으면 스스로 치유 받게 된다. 특히 이관희 씨의 임종의 순간 관객 모두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처음 두 부부의 사연을 접한 KBS 이호경 PD가 ‘앎 시리즈’ 제작을 위해 부부에게 연락해 보려고 해도 행여 두 사람의 불행이 나에게 옮겨올까 주저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달 후 만난 이관희 집사의 모습을 보고 출연 제의를 했고, 고민하던 부부는 다른 암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2년째 촬영하던 어느 날, 아내 오은주 씨가 두 사람이 암이 완치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면 행여 자신들이 믿는 종교에 대해 사람들이 조롱할까 싶어 걱정된다며 촬영을 그만 두자고 이야기 했다고도 한다.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인 탓에 반드시 해피엔딩일 수만은 없겠지만, 두 사람이 사는 모습과 아플수록 더욱 더 신앙에 의지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더욱이 제작진 모두가 비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힘썼을 뿐만 아니라 그를 현대판 ‘욥’에 비유했다는 것만으로도 이관희, 오은주 부부의 모습이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호경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관희 씨에 대해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불행한 사람이지만, 그가 나눠준 위안과 치유는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에서 방송하기 위해 ‘덜 종교적이게’ 느껴지도록 제목에 ‘교회 오빠’라는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는 제목을 택했다는 이 작품은 방송 뿐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의 크고 작은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30번 정도 봤다는 제작사 대표는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게 된다며, 이 영화가 주는 감동과 치유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이미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한 바 있는 <교회 오빠>는 오랜만에 만나는 명품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라 할 수 있다. 단, 관람 전 손수건을 반드시 챙길 것.

참고로 아내 오은주 씨는 몇 달 전부터 병원 카운슬러로 일하면서 딸 소연이와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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