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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빛, 돌, 그리고 바람까지 담아낸 건축물의 아름다움

이타미 준의 건축물, 제주도의 포도호텔
이타미 준의 건축물, 제주도의 포도호텔

어디서 들어봤고 사진만 봐도 어디서 본적이 있는 것 같은 건축물은 제주 여행에서 만났을 수도 있고, TV CF에서 만났을 수도 있다.

제주도 사진 명당으로 유명한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방주교회 등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유명 건축물 중에 하나인 이 건축물들은 모두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 이타미 준이 재일(在日) 한국인이라는 것은 잘 모르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이타미 준의 건축가로서는 물론, 재일한국인으로서의 작품과 인생, 그리고 철학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재일교포로 여겨졌지만, 그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한국인으로, 한국 국적을 가지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켰다.

대학까지 ‘유동룡’이라는 본명으로 나왔다. 외국인 등록을 위해 일정기간마다 열 손가락의 지문을 등록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송 유씨의 ‘유’자가 일본에는 없는 활자로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고, 예명을 사용하게 된다. 그의 예명 이타미 준의 ‘이타미’는 오사카의 이타미 공항에서 따왔으며, 처음 한국에 올 때 이용한 공항으로 자유로운 세계인으로서의 건축가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준’은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인 ‘오시아 준’에서 따왔다.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는 자연을 고스란히 건축물에 담아낸 이타미 준의 철학을 잘 드러낸다. 이타미 준의 건축물들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그림같이 풍광에 녹아난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과 세월의 흐림이 그대로 녹아든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숨 쉬는 예술 작품이 된다. 수풍석 미술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방향과 바람이 만드러낸 배경음악으로 건축물이 미술이 된다. 방주교회는 지붕이 하늘을 그대로 받아들여 무늬가 된다.

경계인으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두 개의 돌에 뿌리가 내려진 나무가 있는 두손미술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이타미 준의 인생과 철학이 어떻게 건축에 반영되는지 알 수 있어, 작품의 깊은 울림을 더한다.

실제로 보기 힘든, 계절이 변함에 따라 시간이 변함에 따라 건축물의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건축물,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만날 수 있어 추천한다.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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