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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같이 살아야만 가족일까?

영화 소년의 방 스틸컷

이번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세계 최초(World Premiere)로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소년의 방>은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감독의 사촌동생인 김태윤은 어릴 때 엄마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아이 둘을 키울 능력이 안되는 아버지에 의해 동생과 함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술을 좋아하고, 돈 벌이도 신통치 않은 아버지가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차라리 시설에 보내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할 테니 그게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9살의 태윤은 시설에 들어간 것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매일 같이 형들에게, 직원들에게 두들겨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태윤은 회상한다.

17살이 된 태윤이 시설에서 나와 집으로 왔지만, 아버지는 젊은 베트남 여자와 재혼해 이제 걷기 시작한 어린 동생과 살고 있다.

난생 처음 보는, 그렇다고 자신 보다 나이가 엄청 많아 보이지도 않는 여자에게 엄마라고 부르기도 뭣해 호칭 없이 대한다.

마을버스 운전을 하는 태윤의 아버지는 일이 바쁘면 바쁘다고 말을 해야지 아무 얘기 없이 태윤의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 집에 가지 않기 일쑤다.

집에 돌아온 새엄마는 또 남편이 말도 없이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은 것에 화가 나고, 그런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태윤이 곱게 보일 리 없다.

태윤의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예전에 자신은 아이를 위해 그래도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인데, 그걸 원망하면서 술, 담배나 하고 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는 태윤이 영 못 마땅하다.

태윤은 자신이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졸업작품’을 만들겠다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감독인 사촌 형에게 가족이라기보다 동거인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옆방에 사는 부모와 이복동생이 ‘동거인’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 집에 적응이 안 되는 태윤은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같이 술도 마시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거칠어 보이는 태윤의 친구들이 새엄마는 무섭다.

때문에 새엄마와 태윤의 사이는 더더욱 악화된다.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태윤의 여동생이 잠시 집에 들린다. 하지만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그녀는 꼭 탈시설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먹여주고 재워주는 지금의 생활이 더 좋다고 말한다.

2년 후 성인이 되면 시설에서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자신이 말을 잘 들으면 원장이 계속 있게 해 준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렇게 태윤의 동생은 시설에 완전히 적응한 듯하다. 태윤의 말에 따르면, 시설에서 나가서 잘 사는 사람 없다고 세뇌를 시킨다고 한다.

감독의 아버지가 태윤의 아버지의 형이지만 정작 감독 외에 태윤의 가족과 교류가 없다.

감독의 형은 각자 알아서 잘 사는 것이지 꼭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냐고 말하고, 감독의 어머니는 자기 자식을 버리고 젊은 여자랑 결혼하는 게 제 정신이냐며 태윤의 아버지를 미워한다.

그나마 친형인 감독의 아버지는 태윤의 아버지에게 마음이 쓰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연락을 하고 사는 것도 아니다.

이 작품에는 등장하는 이들 각자 자기만의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태윤은 태윤대로, 그의 아버지나 새엄마 역시 각자 자기입장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렇기에 과연 가족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소년의 방>은 21일에 이어 23일에도 한 번 더 상영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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