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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를 ‘조커’로 만들어

영화 조커 스틸컷

가히 이 영화의 제목을 <조커의 탄생>으로 바꾸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그동안 우리가 알던 ‘최고의 악당’ 조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바로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조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는 ‘광대’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어떻게 ‘조커’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전 ‘배트맨’ 시리즈에서 고담시와 배트맨을 위험에 빠뜨리는 조커가 왜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커>에서 아서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광대’로 돈을 벌며 힘들게 살아간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입간판을 들고 홍보 활동을 하는 그들 조롱하고, 멸시한다.

심지어 10대 청소년들이 그가 단지 직업이 광대라는 이유로 괴롭히고, 집단 린치를 가하기까지 한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특별히 누구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진짜 누구말대로 내가 이러려고 광대를 했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

심지어 그의 동료들도 다들 그를 싫어한다. 코미디언이 꿈인 그의 개그를 받아 주는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평소 정신질환이 있는 그의 증세는 더더욱 악화된다. 하지만 시의 예산 지원이 끊겨 이제는 시 보건부에서 더 이상 상담을 받을 수도, 약을 처방 받을 수도 없다.

게다가 그의 엄마는 늘 그를 ‘해피’라고 부르면서 언제든지 웃으라고 강요한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웃음을 강요당하는 일 역시 미칠 노릇이다.

그래서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미친 사람처럼 아무데서나 웃는다. 때문에 곤란에 상황에 처하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웃어대는 그를 무시하는 이도 있지만, 자신을 비웃었나 싶어 시비로 번지기도 한다.

시비가 붙어 맞고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옆에서 보기 불쌍했던지 동료 개리(리 길 분)가 그에게 권총을 선물로 준다. 정신질환자여서 총기 소유를 할 수 없음에도 말이다.

그래 이 총만 있으면 이제는 든든하다. 아서는 그때부터 권총을 갖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취객 셋이 한 여성을 희롱하는 걸 목격한다. 모른 척 하려고 했는데, 그만 갑자기 웃음이 터져 버렸다.

취객들은 여성 대신 아서에게 시비를 건다. 여느 때처럼 또 신나게 두들겨 맞을 판이다. 게다가 수적으로도 불리하지 않은가.

그래 내가 나쁜 놈이냐, 저 놈들이 나쁜 놈이지 싶어 그는 방아쇠를 당긴다. 단숨에 세 명도 저 세상으로 보내 버렸다.

이제 진짜로 이 총 하나만 들고 다니면 무서울 게 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대신 뉴스에서 난리가 났다. 광대 분장을 한 어느 남성이 지하철에서 잘 나가는 금융맨 3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연일 보도한다.

그런데 시민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고담시민들은 소위 ‘있는 자’인 그 3명이 죽은 것에 환호한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그들은 “내가 광대다”라며 광대 분장이나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선다.

그들은 사회를 향해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성난 ‘광대들’ 때문에 도시는 난장판이 되고 만다.

그들에게 아서는 영웅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는 다른 때처럼 한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다. 문제는 본인만 웃기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평소 그가 즐겨 보던 <머레이 쇼>에 그의 코미디가 소개됐다. 문제는 진행자 머레이(로버트 드 니로 분)가 그를 조롱하기 위해서 그가 클럽에서 했던 공연 영상을 방송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다.

어쨌든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담당 작가로부터 섭외 전화가 걸려 온다.

평소 애청하던 TV 쇼에 출연한다니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수락한다.

하지만 여전히 머레이는 그를 조롱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섭외해 놓고 대중들 앞에서 그를 망신주기 위해 불렀나 싶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아서는 생방송 도중 자신의 총을 꺼내 머레이를 죽여 버린다.

사실 평범한 소시민으로 누구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아가던 그였지만,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고 얕잡아 보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평소 과대망상에 시달리던 자신의 어머니가 ‘친부’라고 알려준 토마스 웨인(브레트 컬렌 분)을 찾아가 자신이 아들이냐고 묻자 “너희 어머니는 과대망상 환자”라며 단번에 그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단지 인정과 사과만 받으면 돼서 찾아간 것인데, 자신의 어머니를 환자 취급하며 그의 말을 무시해 버리는 그가 죽일 만큼 미웠다. (물론 나중에 확인해 보니 토마스의 말대로 어머니는 과대망상증 환자였고, 자신은 입양된 아이였다.)

결국 그는 차기 고담시장으로 출마를 하려던 부호(富豪) 토마스 웨인과 그의 부인을 총으로 쏴 버린다.

그리고 토마스의 아들이 그 장면을 생생히 목격한다.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왜 그동안 배트맨과 조커가 앙숙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통해 취약계층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극중에서 아서가 좋아하는 문장인 ‘죽음이 나의 삶보다 가치 있기를’이라는 문장을 통해 그가 어떤 눈으로 사회를 보는지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충분히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 이해되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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