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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실패를 두려워 말라

영화 노가리 스틸컷

90%의 실화와 5%의 각색, 3%의 과장, 2%의 허구로 만들었음을 밝히며 시작하는 영화 <노가리>가 지난 4일 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세계 최초로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이 영화는 한국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현실을 도입부에 이야기 한다.

독립영화 <녹화 중이야>를 연출했던 박민국 감독은 평소 생계를 위해 택배기사 일을 하는 서진원, 바텐더 등 3가지나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혜연, 연예인에 걸린 독립영화 배우 최현우, 공부에 매진하는 배우 임지호, 중학교 축구선수 출신이자 유학파인 김진영 등 ‘노가리 필름’ 소속 배우들과 함께 4년 만에 상업영화에 돌입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무려 제작비 6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 받기로 한 그는 99% 확실한 상황에서 최종결정을 앞두고 감독과 배우들은 들뜬 마음에 즐겁게 회식을 한다.

그러나 다음 날 믿었던 투자 건이 불발되자 감독은 지난 1년간의 시간 동안 헛짓한 것 같아 좌절감에 한강으로 향하지만, 죽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오디션에 붙었던 배우들은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아르바이트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에게 제주도에 사는 어떤 개인 투자자(정의욱 분)가 투자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순진한 감독은 곧바로 제주로도 날아간다.

시나리오만 가지고 오면 바로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말에 또 다시 그는 들뜬다. 그리고 또 다시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모여서 회식을 한다.

다들 들뜨지만 혜연은 누가 그 큰 금액을 무명 감독에게 선뜻 투자하겠냐며 살짝 의심한다.

그러나 투자자가 조건으로 내건 해녀들이 6·25전쟁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확인되지 않아 시나리오를 쓰기 막막해 하던 중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을 베이스로 해녀들의 이야기를 창작해 낸다.

하지만 배우들의 그의 스토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일단 시나리오를 써서 다시 투자자에게 간다.

투자자는 그에게 2주 내에 입금해 주겠다며 카드를 건넨다.

감독은 다시 내부 오디션을 진행해 캐스팅을 마치지만 약속한 날짜에 투자금은 입금되지 않는다.

이번에 다니던 회사까지 관두고 영화를 준비하던 스태프가 있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투자금을 받아내려고 감독은 진원과 함께 제주도에서 잠복한다.

감독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3%의 과장과 2%의 허구를 통해 잘 보여준다.

3일 만에 드디어 그 투자자를 발견하지만 행여 돈을 줄까 싶어 그의 앞에 나서진 못하고 문자를 보내본다.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답장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일단 투자자를 미행하지만 통 회장이라는 사람을 만나러 가지 않는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박 감독은 투자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투자자는 그길로 줄행랑을 친다.

결국 붙잡힌 그는 ‘회장’의 존재는 애초에 없었다며, 자신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돈을 모아 보려고 했으나 120만원 밖에 안 모였다고 실토한다.

이 말을 들은 박 감독은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다. 이내 그는 배우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막막해 진다.

많은 독립영화계 감독과 배우들의 애환이 90%의 실화에 잘 녹아 있다.

극중에서 박 감독은 첫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던 자신이 천재 감독인 줄 알았다고 말한다.

전작 <녹화 중이야>에 이어 이번 <노가리>로 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그야말로 어쩌면 진짜 천재 감독이 아닐까 싶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극영화를 만드는 박민국 감독은 그렇게 자신의 고유한 장르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영화는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그건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라는 우디 앨런의 말로 끝맺는다.

어쩌면 독립영화인 뿐 아니라, 모두에게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영화 <노가리>는 4일에 이어 오는 6일과 7일, 10일에도 상영되며 특히 7일과 10일에는 관객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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