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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겨우 버티는 당신에게 바치는 영화

영화 버티고 스틸컷

내일(12일) 폐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영화 <버티고>가 이와는 별도로 11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어느 IT기업의 개발팀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인 신서영(천우희 분)은 계약직 신분이기에 재계약 시즌만 되면 불안하다.

게다가 이혼한 엄마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전화해 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대며 그녀를 귀찮게 군다.

어릴 때 가정폭력으로 고막이 파열된 탓인지 이명(耳鳴)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그녀는 균형감각까지 잃어 휘청 거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나마 삶의 낙이라고는 같은 팀에서 일하는 이진수(유태오 분) 차장과 비밀 사내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뭇 여성들에게 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점심에 뭘 먹었는지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진수가 자신의 애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삶의 이유가 충분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진수가 슬슬 서영을 피하는 눈치고, 급기야 어떤 일로 인해 갑작스레 퇴사까지 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몰래 애정행각도 나누며 스릴을 느끼던 서영이었지만, 이제 그마저도 상실하게 됐다.

더 이상 그녀에게 삶의 낙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그런 그녀를 묵묵히 창 밖에서 바라보는 로프공 서관우(정재광 분)는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 영화의 제목은 서영이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살아간다는 의미는 물론, 영어(vertigo)로는 현기증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 항공용어로 어디가 하늘이고, 땅인지 착각하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서영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단어 풀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감각을 상실한 여자가 감각을 회복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중 서영은 이명과 균형감 상실로 제대로 몸도 못 가누지만, 그것이 빌미가 돼 재계약이 안 될까봐 가까스로 버텨내면서 회사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 그녀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는 등 남자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이는 현재 사회에서 여성들의 애잔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

그런 측면에서 감독은 자신이 3년간 회사에 다녔던 경험을 토대로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 여성이기에 겪는 일도 표현했다고 한다.

솔직히 재미있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현실은 물론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 가정폭력,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 <버티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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