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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그가 전쟁을 원하지 않던 이유는?

영화 더 킹 헨리 5세 스틸컷

넷플릭스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은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오는 2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17일 오전 10시 30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영국인들에게 가장 위대한 왕으로 기억되는 헨리 5세를 다룬 이 영화는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은 전개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헨리 4세의 장남인 할은 동생과 달리 정치나 왕권에는 관심도 없어 궁궐 밖에서 음주가무와 여색을 즐기며 한량과 다름없는 삶을 산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 위독하니 얼른 궁으로 들어오라고 명하고, 전쟁광인 아버지가 꼴도 보기 싫으나 마지못해 궁으로 간 그에게 헨리 4세는 죽어가는 자신이 할 보다 더 건강하겠다며 왕위는 동생에게 물려줄 테니 그렇게 알라는 말만 하고 돌려보낸다.

형을 제치고 왕위를 물려받게 된 게 기쁜 할의 동생은 잉글랜드 전체가 자신의 것이 된다는 생각에 도취해 영토를 넓히기 위해 혈안이 돼 전쟁을 준비한다.

아버지 때문에 반전주의자가 된 할은 동생을 말리기 위해 직접 전쟁터로 향하고, 사람을 보내 상대 진영의 우두머리와 자신과 1대 1로 붙어서 결판을 내자고 제안한다.

결국 제안은 받아들여 지고, 할의 승리로 끝나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는 막아낸다.

그러나 할의 동생은 자신의 승리로 기록돼야 이곳을 자신의 영토로 삼을 수 있었는데 이를 형이 방해했다고 생각해 군사들을 이끌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전투를 벌이다 결국 사망하고 만다.

자신을 꼭 닮아 왕위를 물려주려던 차남이 죽자 헨리 4세는 할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정치에 관심이 없던 할은 헨리 5세로서 왕위에 오른다.

두루두루 다른 나라들과 평화롭게 지내길 원하는 그에게 프랑스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일삼자 참다 못해 그는 군사들을 이끌고 프랑스의 한 섬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몇 날 며칠 동안 성을 포위한 채 그들이 항복하길 기다리고, 결국 성주(城主)로 부터 항복 선언을 받아낸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프랑스 왕세자가 이곳을 찾아오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뜻을 무시한 채 선전포고를 한다.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 프랑스 군대와 싸우게 된 헨리 5세는 이번에도 우두머리끼리 1대 1로 겨뤄 결판을 낼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결국 그는 수적으로나 위치적으로 열세인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프랑스 군과 맞서 싸운다.

이 장면을 보고 있자면, 여러 영화가 생각난다. 우선 그들이 입은 갑옷은 <로보캅>을 연상시키며, 용맹한 전사들이 떼 지어 돌격하는 장면은 영화 <300>을 떠올리게 한다.

또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세워 대적(大敵)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안시성>이 떠오른다.

영화는 반전주의자였던 헨리 5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 초반 정치에 관심이 없어 한량처럼 지내며 왕위마저 동생에게 빼앗기는 그의 모습은 얼마 전 피살 당한 김정남(북한 김정일의 장남)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왕위에 오르자, 점차 변해간다. 무조건 이른바 ‘다이 다이’로 모든 걸 해결할 줄 알았던 그는 대규모 군사들을 이끌고 주변국과의 전쟁도 불사한다.

물론 그가 그렇게 변한 데에는 그의 주변 참모들의 ‘장난질’도 한몫 했다.

15세기 초반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권력자 주위에는 바른 말을 하는 사람 보다는 아첨꾼 내지 반대편만 득실대는 건 똑같다.

잘못된 정보를 주는 참모들 때문에 위정자(爲政者)들은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되고, 이는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가와 백성이 왕의 소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에 국민(병사)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 가급적 전쟁을 하지 않으려던 헨리 5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군주(君主)는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애민정신을 배우고 싶은 정치인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더 킹: 헨리 5세>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후, 다음 달 1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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