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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어때서?

애니메이션 극장판 슈퍼윙스 맥시멈 스피드 스틸컷

30~40년엔 가지고 놀 장난감이라고는 미니카와 변신로봇 정도가 전부였다. 아이들은 그 작고 단순한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마당에서 고무줄놀이나 땅따먹기, 혹은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노래 부르며 손등에 흙을 덮었다 빼는 정도가 인기있는 놀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여전히 장난감이 생산되고 있고, 예전보다 더 화려해지고, 비싸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유튜브나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 시청을 더 즐긴다.

예전에 꿈을 물으면, 대통령이나 과학자, 현모양처 등을 얘기했던 아이들이 요즘은 유튜버나 건물주를 이야기한다. 그만큼 세상이 바뀐 것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슈퍼윙스: 맥시멈 스피드>는 이런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영상 크리에이터 다인이 한 장난감업체 사장 일당에게 납치된다.

납치된 이유는 아이들이 다인이의 영상을 보느라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기 때문. 이에 ‘맥시멈 스피드’를 자랑하는 택배 비행기 슈퍼윙스 ‘호기’가 다인을 악당으로부터 구한다.

그리고 둘은 힘을 합쳐 악당에게 끌려간 다인의 엄마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동안 다른 슈퍼윙스들의 역할을 보면서 ‘나도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택배 비행기 ‘호기’가 다인이의 엄마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 걸 뒤늦게 안 다른 슈퍼윙스들이 호기를 쫓아가고, 호기에게 우리는 각자 역할이 다를 뿐 너 역시 이미 슈퍼히어로라고 말한다.

경찰이나 소방관 등에 비해 택배기사의 역할이 작게 보일 수도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직업이니 분명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택배기사가 없다면 독거노인이 무거운 생수병을 혼자 마트에서부터 들고 와야 할 것이고, 온라인 쇼핑이란 업종이 아예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구매한 물건이 택배로 도착하는 순간 우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상자를 뜯는다.

내 목숨을 지켜주는 경찰이나 소방관을 보면서 행복하진 않지만, 택배기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렌다.

각자 역할이 있는 법이다. 경찰이나 소방관도 꼭 필요한 직업이지만, 택배기사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다.

어느 작품 속에서처럼 공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사람들이 산소통 없이 바깥에 나갈 수 없을 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바로 택배기사다.

하지만, 현실에선 택배기사를 무시하기 일쑤다.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소위 몸 쓰는 일을 하다보니 얕잡아 본다.

어떤 아파트에선 아예 아파트 정문 밖에 차를 세우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각 세대로 배달하라거나,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물건을 배달하란 요구도 한다.

자기들이 필요한 물건을 대신 갖다주는 고마운 사람인데, 단지 화이트칼라가 아니란 이유로 이런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하며 그들을 무시한다.

세상엔 참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사라질 직업도 많다.

대표적인 직업이 소설가와 작곡가, 기자, 판사 등 흔히 ‘머리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작가들이 대규모 시위를 했는데, 제발 AI에게 대본 작업을 맡기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

AI가 우리의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몸 쓰는 일을 하지 않는다며, 남을 무시하는 태도는 소가 웃을 일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지적한다. 하는 일에 귀천이 따로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슈퍼윙스: 맥시멈 스피드>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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