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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가장’이 보인다

영화 아빠는 예쁘다 스틸컷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생각과 취미를 가진 이들이 존재한다. 남성이지만 자신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다.

성전환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외모만 이성처럼 꾸미거나 신체의 일부만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성 보다는 동성에게 성적으로 더 끌리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각각 트랜스젠더, CD(Cross Dresser의 줄임말), 동성애자 등의 말로 낙인을 찍는다.

소위 말해서 ‘제 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대하며, 심지어 모습에 상관없이 감싸줘야 하는 가족조차 그를 내치기도 한다.

영화 <아빠는 예쁘다>는 ‘클럽 하와이’에 납품하기 위해 클럽 매니저가 제시한 CD 콘테스트에 나갈 클럽 대표 선발전에 참여해 달라는 ‘이상한 조건’을 어쩔 수 없이 수락한 주류 회사 만년 과장(김명국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덩치도 크고, 누가 봐도 여성스러움이라고 하나도 없는 덕재는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장을 하게 된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니 당연히 어색하고, 남부끄러워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고, 내가 이렇게까지 영업을 해야 하나 자괴감도 느낀다.

그러나 클럽 하와이에 모여 ‘이상한 취미’를 즐기는 이들과 함께 하루, 이틀 같이 지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들의 겉모습만 다소 적응이 안 돼서 그렇지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누구보다 무뚝뚝하고, 외모도 남자 같은 자신의 딸이나 매일같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선전하는 물건을 사들이기 바쁜 아내와 달리 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문을 연다.

그렇게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같이 동고동락 하다 보니 이제는 여장이라는 행위 자체도 ‘정신병’이 아닌 ‘하나의 취미’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딸(손민지 분)과 아내(진선미 분)에게 자신의 ‘취미’를 들키게 되면서 한바탕 난리를 겪게 된다.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수민 감독은 관객들에게 ‘여장남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여장을 할 때) 코스튬(만화 캐릭터 등의 복장을 따라 입는 것)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 덕재 역을 맡은 김명국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후, 아내가 말렸으나 이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여장 경험도 있고 자신은 이 영화를 여장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애쓰는 가장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곧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여장남자’ 보다는 가족을 위해 참 처절히 사는 가장의 모습이 더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소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보다보면 극중 덕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아빠는 예쁘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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