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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누구나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영화 바람의 언덕 스틸 컷

사람 사는 곳에는 바람 잘날 없다.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았던 ‘영분’의 삶도 마찬가지다.

영화 <바람의 언덕>은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 ‘영분’이 오래전 버렸던 딸 ‘한희’를 만나 서로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로 두 모녀의 감정선을 잘 다루고 있다.

‘영분’은 딸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찾아 자유롭게 살았지만 5년 동안 병간호하던 남편이 죽자 고향으로 돌아온다.

우연히 알게 된 딸 ‘한희’의 소식에 몰래 한희를 찾아가지만 자신이 엄마라고 밝히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돈다.

‘한희’가 운영하는 필라테스 학원은 수강생도 별로 없다. ‘한희’는 ‘커다란 기쁨’이라는 이름처럼 항상 기쁘게 살기위해 어려움이 있어도 웃으며 생활한다.

이유없는 과호흡 증상도 나타나며 삶이 고단하지만 항상 웃으면서 생활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고 평행선이던 서로의 인생이 교차하게 된다.

영화에서 영분은 두 가족과 교차한다. 죽은 남편과 남편의 아들이 축을 이루는 가족과 한 번도 같이 살아보지 못한 딸과 이루는 가족이다. 영분이 죽은 남편의 재산을 분할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가족. 영분이 한 말을 믿지 못해 찾아 나선 남편의 아들. 5년 동안이나 병수발을 들며 같이 살았던 가족은 연결 끈이던 남편의 죽음 이후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다.

반면, 한 번도 같이 살아보지 못했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한희’. 아직도 어미니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이런 대조적인 가족의 분위기가 삶에 있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기댈 곳 없이 인생이 힘든 ‘한희’에게 ‘엄마’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다. 힘든 삶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밝고 힘하게 살아가는 ‘한희;의 모습은 모든 이에게 ’기운내‘라고 격려하는 것 같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두 사람은 자신의 진짜 마음을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조금 느린 듯한 구성과 잔잔한 행동들이 따뜻한 감정을 잘 살려준다.

바람 잘날 없는 인생에 기댈 언덕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다. 진행이 느려 지루할 수 있으나 끝까지 보면 가슴 뭉클한 영화다.

한 편의 수필 같은 클래식 드라마 <바람의 언덕>은 오는 23일에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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