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가족 불화 없는 이곳이 바로 천국?
지난해 영화 <예수보다 낯선>을 선보인 여균동 감독이 ‘낯선’ 시리즈 2번째 작품인 <저승보다 낯선>을 선보인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상영기회를 갖게 된 이 작품에서 여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감독’ 역을 맡았다.
그는 어느 길 한복판에서 깨어나고,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가족 간 고성이 오가지 않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병원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있다는 그는 길에서 어느 한 청년(주민진 분)을 만나 서로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두고 옥신각신 한다.
두 사람은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감독은 길에서 잠이 들고, 깨어나 보니 환자복을 입은 채 갈대숲에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곳이 저승인지 이승인지 감독 스스로도 헷갈린다.
다시 잠에서 깨어난 감독은 어제 만난 청년과 또 다시 티격태격한다.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은 걸 보니 그래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다.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되는 영화는 사실상 2인극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이번에 온라인 상영과 장기상영 작품으로 선정된 <저승보다 낯선>은 우리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