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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한국영화

범인 잡기만 하면 수단은 무관할까?

영화 경관의 피 스틸컷

과연 나쁜 놈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이 나빠도 상관없을까? 예컨대, 범인을 잡기 위해 입장료가 2천만 원에 달하는 멤버십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입장료를 사채업자에게 대납(代納)케 하는 행위는 과연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 <경관의 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범인을 잡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박강윤(조진웅 분) 반장의 모습을 보고, 이거야말로 척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한 감찰계장 황인호(박희순 분)가 동료의 비리를 곧이곧대로 법정에서 증언해 왕따당하는 형사 최민재(최우식 분)에게 박강윤의 팀에 들어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케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재는 순직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황인호의 말을 믿고, 매일같이 박강윤의 일과를 낱낱이 보고한다.

다행인지 몰라도 박강윤은 최민재를 본 첫날부터 늘 함께 데리고 다니며, 자기 정보원까지 공개할 정도로 그를 신임한다.

박 반장을 감시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민재에겐 호재나 마찬가지다.

강윤은 ‘유니폼’이 필요하다며 민재를 자기 집으로 불러 명품 슈트와 셔츠, 시계 등을 선물한다. 아니 경찰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런 명품이 집에 가득한가 싶어 민재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런 그에게 강윤은 ‘위에서’ 준 것들이라며, 상위 1%의 범죄자에게 접근하려면 이런 걸 걸쳐야 만나기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은 차 가격이 2억 원이 넘는 강윤 소유의 벤츠 S560을 타고 나영빈(권율 분)을 잡으러 간다.

나영빈은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로, 마약에 빠져 마약사범으로 강윤에게 3번이나 잡혔지만 번번이 자신의 부와 인맥을 동원해 풀려난 인물.

이번엔 어떻게든 잡겠다는 일념으로 강윤은 사채업자(백현진 분)와 조폭두목 차동철(박명훈 분)의 도움을 받아 나영빈에게 한 발씩 나아간다.

이 과정만 놓고 보면 강윤이 비리 경찰처럼 보이지만,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다시 갚는 모습도 보여주는 까닭에 민재와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에 대해 이규만 감독은 30일 오전,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강윤에 대한 평가는 관객 개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강윤이 의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가 왜 그런 경찰이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구조적으로 경찰 내 적폐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 <경관의 피>는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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