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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FF]미투 운동 촉발한 장본인 다뤄

영화 와인스타인 스틸컷

아시아 국가 최초로 이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은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고발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7년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성폭행 혹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바로 이 미투 운동이 촉발되게 한 장본인이 하비 와인스타인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나의 왼발> 등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미라맥스의 대표인 그는 할리우드에서 절대 권력자나 다름없다.

더욱이 디즈니가 그의 회사를 인수하자, 더 큰 물에서 놀게 된 그는 직원들에게 폭력적으로 변한다.

급기야 자신의 여비서를 성폭행하기에 이른다. 이에 디즈니는 2005년 미라맥스에서 하비를 쫓아낸다.

그러자 그는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들에게 고액을 후원하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설령 그가 여성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도 “그 사람이 설마 그랬겠냐?”고 옹호해 줄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에게도 접근한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년 동안 그는 몹쓸 짓을 해 왔고, 그동안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지 못하도록 힘써왔다.

심지어 다 잊고 괜찮은 척 살아가는 그녀들과 친한 척 사진을 찍어서 이를 자신이 강간한 것이 아니라, 서로 합의하에 즐겼던 것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2017년 뉴욕타임스가 그의 이런 민낯을 기사를 통해 고발했고, 할리우드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됐다.

결국 그는 법정에 서게 됐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중에는 8월 31일과 9월 4일 두 차례 상영되며, 이달 26일 정식으로 국내에 개봉 예정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국내개봉 제목인데 원제(untouchable)를 의역해 ‘절대 권력’이나 혹은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인 만큼 ‘미투’로 하는 것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성(family name)인 ‘와인스타인’ 보다는 관객몰이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지난 7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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