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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성폭행 피해자들 대하는 우리의 태도

영화 비밀의 정원 스틸컷

이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세계 최초(World Premiere)로 공개되는 영화 <비밀의 정원>은 우리사회 성폭행 피해자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수영강사인 윤정원(한우연 분)은 남편(전석호 분)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하면서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펼쳐질 행복한 나날을 꿈꾼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쉽지 않다.

이사를 며칠 앞둔 정원에게 경찰서에서 10년 전 성폭행범을 잡았다며 출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날 밤, 집에 돌아 온 정원은 빈 집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순간 무서움을 느끼고, 남편의 장난임을 알고 화를 낸다.

남편에게 결혼 전 얘기하지 않은 것이 자기 잘못처럼 느껴지는 정원에게 이모(염혜란 분)는 그런 일을 겪은 게 네 잘못이냐며 다독여 준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은 정원에게 이모부(유재명 분)는 남편에게 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관객들은 여기서 성폭행 피해 여성에 대한 남녀의 시각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경찰의 계속되는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결국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고, 남편에게 성폭행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운 정원은 마지못해 경찰서에 간다.

과거 피해사실에 대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정원은 동행한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집으로 온다.

일부러 얘기를 피하는 정원에게 남편 상우는 왜 자신에게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결국 상우는 10년 전 여고생이었던 정원이 겪었던 일을, 경찰 조서를 통해 알게 된다.(참고로,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상우에게 경찰 조서를 건넨 인물은 바로 정원을 친자식처럼 키운 이모부처럼 영화는 암시한다.)

그리고 정원의 이모에게서 왜 정원이 동생 소희(정다은 분)를 안 보려고 하는지 듣게 된다.

상우는 정원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자신이 뭘 도울지 몰라서 화가 난다고 말하고, 정원은 10년 동안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만 나름 잘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며 오히려 지금이 가장 힘들고 수치스럽다고 말한다.

물론 평생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가야 하는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모든 걸 잊고 잘 살고 있는 여자 입장에선 남편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일 것이다.

더욱이 정원은 9살이나 어린 동생이나 자신의 엄마(오민애 분)가 그날의 일 때문에 미안해하는 것이 싫어서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산다.

정원은 서울의 대학에서 면접을 보러 온 동생이 너무 늦게 혼자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것이 신경 쓰여 남편과 함께 소희를 태안의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다시 10년 전처럼 평온했던 때로 돌아간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Way Back Home으로, 애써 가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정원이 다시 평안함을 얻기에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힘들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영화 <비밀의 정원>은 5일에 이어 6일과 7일, 10일에도 관객과 만나며 특히 7일과 10일에는 관객과의 대화(GV)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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