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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팔이 영화는 이제 그만

영화 팔마 스틸컷

영화<팔마>는 1974년 러시아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실제 일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충견 ‘팔마’가 2년 동안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비행기 주변을 서성이던 이야기가 모티프로, 실제 기자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져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TV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영화는 1977년 모스크바의 한 공항에서 시작된다. 인자하게 생긴 아저씨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개와 함께 여행을 준비한다. 자신의 여자친구라 칭할 만큼 애정을 보이지만, 검역 증명서가 없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다.

꼭 비행기를 타야 하는 개 주인은 활주로에 몰래 개를 풀어주고 자신만 비행기에 탑승한다.

주인을 잃은 개는 주인을 찾기 위해 활주로를 질주하다 콜리아가 타고 있던 비행기의 착륙을 방해하고, 경비원에게 쫓기게 된다.

엄마를 잃고 아빠 슬라바와 함께 생활하게 된 콜리아는 팔마의 주인을 찾기 위해 편지를 쓰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다.

영화는 사랑하고 아끼는 반려견이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 중 팔마를 연기한 져먼 셰퍼드 ‘릴리아’의 축 늘어진 꼬리만 봐도 주인에게 버림받은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유기견의 문제는 현대에도 심각한 문제이다.

활주로에 방치된 위험한 물건으로 취급해 잡으려고만 하는 행동들을 보며 더 본질적인 문제를 두고 당장 닥친 급한 불부터 끄려는 안일한 대처를 확인할 수 있다.

버려지는 개가 없다면 활주로를 활보하는 개도 없다. 더욱이 영화의 반전은 영화 초반의 행복한 모습을 보였던 개 주인 폴스키의 모습이 여자친구라 칭하던 팔마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개가 주인을 기다렸던 충성은 오히려 폴스키에게는 부담이 되며 불편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한다.

영화는 흥행 요소와 감동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다. 엄마를 잃은 아이와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개의 상실감에서 시작해 서로에게 느끼는 동질감, 아이와 동물 사이에서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우정 등은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만큼 감동적이지 않다. 감동할만한 이야기가 그다지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러시아라는 배경이 주는 불편함에서 인지, ‘동지’ 등의 익숙하지 않은 호칭들이 주는 이질감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내용에 비해 긴 런닝 타임 때문일 수도 있다.

영화에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한다.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와 살게 됐지만, 오래 떨어져 살았던 아빠는 콜리아에게 가족같이 여겨지지 않는다.

콜리아의 아빠 또한 갑자기 생긴 가족이 힘겹다. 팔마가 그들 사이에 자리하면서 두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한다.

팔마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콜리아의 심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한다.

다양한 감동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지만 조금은 지루하고, 내 감성이 메말라나 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영화 <팔마>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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