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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여러 사회문제를 잘 버무려

영화 드림팰리스 스틸컷

혜정(김선영 분)은 산재로 사망한 남편에 대한 사측의 보상금으로 ‘드림팰리스’에 입주한다.

하지만 이사 온 첫날, 3시간째 수도에서 녹물이 나와 분양사에 따지러 간다.

회사에선 미분양 세대가 많아 나중에 또 똑같은 일이 생기면 그때 또 A/S를 해야 해서 당장은 못 고쳐주겠단다.

이에 사기 분양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니, 개인이 회사를 상대로 싸워봤자라며 차라리 주위에 소개해주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해서 녹물이 나오니 A/S를 신청하자니까, 그러다 소문나서 집값 떨어지면 큰일이라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

고3인 아들 동욱(최민영 분)은 도저히 못 살겠다며 집에 들어오질 않고, 이에 혜정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안 되겠다 싶어 혜정은 본격적으로 분양 일에 뛰어든다. 얼른 한 명이라도 더 입주시켜 A/S를 신청할 생각으로 말이다.

분양 현수막을 만들러 갔다가 같이 시위하던 성민이 엄마 수인(이윤지 분)이 방화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수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혜정은 성민이랑 주희가 자기들끼리 지내는 게 신경쓰여 수시로 아이들을 챙긴다.

성민이가 다른 시위 참가자 아줌마들이 (챙겨준답시고) 장을 봐 와서 영수증을 주고 갔다고 하자, 혜정은 그 자리에서 바로 성민이와 주희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출소한 수인은 혜정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사측과 합의 한 후, 그 돈으로 드림팰리스로 이사한다.

친한 주희네가 이사 오기로 한 기쁨도 잠시. 다른 입주민들이 주희네가 싸게 분양받아 집값 떨어졌다며, 주희네 입주를 막는다.

분양사에선 입주민들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영화 <드림팰리스>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회사의 산재 미인정 등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여럿 버무린 작품이다.

혜정에 이어 수인까지 결국 사측과 합의하자 다른 시위참가자들은 이제 원청업체 소속 유가족들은 전부 합의했으니, 하청 소속인 자기들과 회사가 상대해 주겠느냐며 걱정한다.

결국 대책위원장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동안 사측에서 혜정과 수인의 남편이 화를 키웠다고 할 땐 다들 아무 말 안 하고 암묵적으로 그들을 죄인으로 몰더니, 수인이 사측과 합의하려 하자 혜정을 찾아와 제발 수인을 말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동안 혜정이 사측을 상대로 투쟁할 땐 돕지도 않았던 이들이 말이다.

또, 부실공사로 미분양 세대가 넘쳐나는 드림팰리스 입주민들은 새로 이사 온 혜정이 집에서 계속 녹물이 나와 생수로 샤워하고, 밥 짓고 하는 생활을 계속해도 집값 떨어진다며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모른 척한다.

입주민이 많으면 회사를 상대로 A/S 신청이 수월하단 소리에 한 명이라도 얼른 입주하도록 분양 일을 돕자 입주민들은 왜 집값 떨어지게 할인 분양에 입주민인 당신이 앞장서냐며 득달같이 달려든다.

회사를 상대로 산재 인정을 요구하는 유가족도, 부실 아파트에 입주한 입주민도 모두가 을이지만, 같은 을끼리 서로 물어뜯는다.

여기에는 이기적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마련한 우리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우리는 하청업체 유가족인데 회사가 제대로 보상 안 해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서로 비난하고, 어떤 땐 인민재판 하듯이 한 사람을 몰아세운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처럼 결말이 명확하게 끝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드디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어 을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었답니다 같은 결말은 없다.

그 이유에 대해 지난 17일 열린 가성문 감독은 실제 우리의 삶에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극적으로 삶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그런 현실을 반영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사회문제와 함께 반전에 반전을 선보이는 영화 <드림팰리스>는 이달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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