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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치명적인 사랑의 심리를 잘 묘사해

영화 내 아내 이야기 스킬텃

영화 <내 아내 이야기>는 1965년 노벨 문학상 후보이자, 20세기 유럽을 상징하는 작가 밀란 퓌슈트의 베스트 셀러가 원작이다.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의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연출작으로 직접 각색했다.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치명적인 사랑을 심도 있게 풀어낸다.

영화는 남자 주인공 ‘자크’(헤이스 나버르 분)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선장인 자크는 거의 모든 시간을 배에서 지낸다. 폐쇄적인 배라는 공간에서 지내는 일상은 무료하고 반복적이다.

선장이 배멀미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지친 상태다.  배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오랜 경력의 셰프에게 이야기하다 아내를 맞이해보라는 조언을 듣는다.

오랜만에 나간 뭍에서 친구를 만나고 “지금 카페에 들어오는 손님과 결혼할게”라는 농담을 던진다.

두 사람은 카페 문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친구가 먼저 자리를 뜬다. 혼자 남아있던 자크의 시선은 자꾸 문을 향하고, 이때 들어온 젊고 아름다운 여성 리지(레아 세이두 분)에게 청혼한다.

두 사람은 바로 결혼하고 신혼도 즐기기 전에 자크는 항해를 떠난다. 항해에서 돌아오면 다시 신혼을 즐기고 다시 항해를 떠나는 일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 일상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리지 때문이다.

리지는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어느 장소에서도 빛나며, 누구에게나 매력적이다.

리지를 사랑하지만 자크는 항상 그녀 옆에 있을 수 없다. 다시 바다로 항해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리지와 함께 항해를 하기 위해 고급 유람선으로 이직도 해보지만 그녀는 동행하지 않는다.

자신이 없는 동안 그녀가 무엇을 하는 지 점점 궁금해지고 급기야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붙인다.

영화 <내 아내 이야기>는 스토리에서 주는 힘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자크와 리지의 확연히 다른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한다. 어쩌면 충동에 의해 결혼을 결심하고 실행한다.

자크는 훈남 스타일로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고 배라는 남자들만 있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오래 생활한다.

아내가 자신이 항해하는 사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거기에 아내인 리지가 너무 매력적인 것이 더 문제이다.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지만 반대로 불안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확인하길 바라며 어떤 확신을 갖길 원한다. 하지만, 리지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사람들과 만나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확연히 다른 두 사람은 그런 모습에 끌리지만 오히려 매력이었던 모습이 의심의 꼬투리가 되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점점 악화된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던 상대방의 장점이 결국 단점으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존 그레이의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뜻을 영화에서 명확히 풀어준다.

사랑이 의심이 되고, 의심이 확신이 되는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유럽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감성적이며, 장면 장면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답다.

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리지 역을 맡은 배우 레아 세이두는 매혹적인 리지를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다.

레아 세이두가 카페로 걸어 들어온다면 농담도 진담으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리지 역을 맡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개연성일 것이다.

영화는 자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마지막 반전으로 리지의 시점이 들어가면서 내용이 풍부해진다.

다수의 흡연 장면과 성애의 묘사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니 참고할 것.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영화 <내 아내 이야기>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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