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다양한 인생의 갈래에서 선택하며 살아간다. 어떤 선택은 기쁨을 또 다른 어떤 선택은 후회를 주기도 한다.

영화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우리에게 우연과 선택으로 이루어진 인생을 보여주며 어떤 인생이 더 나은 인생인지 생각하게 한다.

줄리아(쥬 드 라쥬 분)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학생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실제로 보고 느끼기 위해 친구들과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가 베를린으로 향하기로 한다.

여기서 첫 번째로 인생이 갈리게 된다. 줄리아가 빠뜨렸던 여권을 친구가 주우면서 친구들과 함께 베를린을 향하는 줄리아는 베를린 장벽 앞에 있던 피아노를 치게 되면서 유명해진다.

여권을 다시 찾으러 기숙사로 돌아간 줄리아는 선생님에게 걸려 베를린을 가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한다.

피아노 콩쿠르를 앞둔 줄리아는 서점에서 우연히 책을 떨어뜨리고 거기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자신을 위해 연주하라고 격려하며 용기를 준 남자친구 덕분에 긴장을 풀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간다.

책을 떨어뜨리지 않은 줄리아는 긴장 상태에서 콩쿠르를 망치고 다른 피아니스트의 조수로 살아간다.

영화는 우연과 선택에 따라 변한 줄리아의 다른 인생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줄리아는 나이가 들어가며 모습도 감정 상태도 많이 달라져 다른 4개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든다.

전혀 지루할 새 없이 우연에 의해 변해가는 인생의 갈래를 가슴 졸이며 이입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같은 사람의 4가지 다른 인생은 각각의 매력을 가진 그들의 인생과 분위기로 관객을 헷갈리게 하지 않고 각각의 인생을 이해하게 한다.

순간 순간의 선택과 우연이 겹쳐 인생을 만들어간다.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것처럼 어떤 선택도 정답이 없다. 영화는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이었는지 인생의 마지막에 결정 난다는 것을 말하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영화에서의 줄리아는 다양한 인생 속에서 자신의 정답을 찾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의 인생을 살 수 있으므로 지금의 인생이 가장 최선임을 깨닫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후회되는 선택이라도 인생 전체를 본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정답이 없는 인생이듯 줄리아가 찾은 인생이 곧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도 줄리아의 선택일 뿐 인생은 더 많은 우연과 선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줄리아의 인생이 곧 여자의 인생이라는 것이다.

여자에게 결혼, 임신과 출산이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인생에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일과 사랑,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한 가지를 얻기 위해 결국 무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영화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