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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검사 만세!

영화 소년들 스틸컷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7년 후, 정년퇴직을 2년 앞둔 황준철(설경구 분) 경위가 드디어 육지로 발령받아 인후파출소장으로 부임한다.

사실 그는 한때 전주경찰서에서 ‘미친개’로 불릴 정도로 한번 문 범인은 절대 놓지 않는 근성 있는 형사였다.

‘우리슈퍼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후인 2000년, 완주경찰서에 부임한 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껴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살펴보던 그는 자기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선다.

수감 된 소년들을 찾아간 황 소장은 경찰의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기들이 살인자라고 허위 자백한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일로 당시 수사를 맡은 팀 전체가 승진한 후라 황 소장이 진실을 밝히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황준철이 인후파출소로 온 후 당시 소년들이 사건에 휘말려 다시 만나게 된다.

황 소장은 당시 소년들이 범인이 맞는다고 지목했던 슈퍼 주인 윤미숙(진경 분)으로부터 재심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에 황 소장이 다시 사건을 들쑤시고 다니자 본인은 물론, 같은 경찰의 길을 걷고 있는 딸한테까지 인사상 불이익이 가해진다.

결국 재심에서 당시 사건을 조작한 검사(조진웅 분)와 현직 경찰 간부(유준상 분)는 자기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거짓말로 힘없는 소년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그러나 진범 3명 중 양심의 가책을 느낀 1명(서인국 분)이 마음을 바꿔 그날의 진실을 증언한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로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엔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소년들>로 관객을 찾아온다.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와 <PD 수첩> 등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를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냥 지나칠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해 영화로 만들었다며,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을 알고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도 (검찰에) 동조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에 자막으로 이 사건으로 처벌받은 검사와 경찰이 단 1명도 없다고 고지하는데, 지난해 당시 수사 검사가 피해자에게 사과한 사실은 왜 고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건이 끝날 때까지 사과하지 않다가, 나중에야 사과하는 게 과연 진정성이 있나 싶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당시 수사에 참여한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기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수사팀장 역을 맡은 유준상은 자신이 연기한 역할이 악의 화신이거나 악의 축이 아니라며, 그렇기에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또, 극 중 황준철의 아내 역을 연기한 염혜란은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민주화운동 이후인 1999년이라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힘없는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아도 아무 처벌받지 않는 현실을 꼬집는 영화 <소년들>은 내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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