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글쓰기를 통해 유대를 꾀하다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은 15살의 나카이 사토코(히메노 카슌 분). 코에 호스를 끼고 치료받던 중인데, 하야세가 치료차 같은 병원에 온다.
다니던 병원이 휴진이라 왔다는데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신경 쓰인다.
옆에서 하야세도 코에 호스를 꽂고 입으로 연기를 내뿜는다. 둘 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난다.
웃음이 호감을 유발한 걸까? 하야세가 다음에도 이 병원에 와야겠다고 말한다. 인기남 하야세의 호감에 나카이가 좋아한다.
학교에서 가부키 공연을 보고 소감문을 쓰라고 했더니, 잠만 실컷 자고 대충 써서 낸다. 나카이 글을 본 선생님이 공연을 안 본 애들 중에선 젤 잘 썼다며, 글쓰기 연습을 하자며 과제를 내준다.
좋아하는 음식한테 러브레터 쓰기라는 과제 앞에 고민하다가 하야세를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간다. 하야세를 생각하니 글이 술술 풀린다.
치료차 병원에 간 나카이는 또 하야세를 만난다. 네뷸라이저로 장난치며 둘이 박장대소한다.
간호사가 혼내도 계속 장난치다가 나카이의 감정이 고조된다. 집에 가는 길에 하야세가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해도 나카이는 마냥 재밌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이런 감정으로 하야세에게, 아니 젓갈에게 러브레터를 쓴다. 나카이의 과제를 본 테라오 선생님이 이번엔 유서 쓰기를 과제로 내준다.
나카이가 진지한 어조로 부모 앞으로 유서를 남긴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무좀이 돼 기생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적는다.
나카이의 글을 본 선생님이 기발함에 감탄했는지, 소설을 써보지 않겠냐고 묻는다.
나카이가 무리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다가, 쓰고 싶은 글을 써 보라는 선생님 말에 소설을 쓴다.
이에 나카이는 <첫사랑과 네뷸라이저>라는 자전적 소설을 쓴다.
35살의 니시다 사토코(아리무라 카스미 분)는 회사 송년회에서 우연한 계기로 무라모토와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가 유부남인 걸 모르고 있었다는 게 문제다. 결국 무라모토의 아내에게 발각되고, 무라모토가 결별을 통보한다.
니시다는 그동안 그와 있었던 일을 글로 풀어낸다. 어느 날, 자기처럼 한국 드라마와 문화를 좋아하는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무라모토와 가까워지게 된 일을 써 내려간다.
끝으로 55세의 이이지마 사토코(이시다 히카리 분)는 오늘로 셋째 아들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도시락 싸기에서 해방된다.
병원에서 우연히 나카이를 만난 그는 나카이가 소설 쓰기 연습하는 걸 보고 자기도 예전에 꿈이 소설가였던 걸 떠올리며 집에 오는 길에 노트를 사 와 소설을 쓴다.
이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해외에 처음 공개되는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는 세 명의 사토코의 삶을 보여준다.
세 사람은 각기 다른 계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뜻밖의 계기로 펜을 들고 글을 써 내려가며 삶의 유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35세의 영화사 직원 니시다 사토코는 한국 문화에 빠져있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걸 넘어 드라마 속 장소에 찾아가 한국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에 대해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8일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모습은 일본 30대 여성의 흔한 모습이라며, 영화 홍보사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영화 속 니시다처럼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55세의 사토코를 연기한 이시다 히카리는 “개인적으로 2명의 대학생 딸을 두고 있어 지난 16년 동안 도시락을 싸는 인생을 보냈는데, 마침 최근에 그 생활이 끝났다”면서 “감독이 나를 위해 집필해 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는 7일에 이어 오는 9일과 11일, 14일에 상영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