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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BIFF]기다림에 대한 영화

영화 천야일야 스틸컷

이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일본 영화 <천야일야>는 사라진 이를 그리워하는 사람에 대한 영화다.

극 중 토미코는 어릴 적 친구 하루오에게 프러포즈를 받지만 썩 내켜하지 않는다. 남편이 사라진 지 30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토미코 앞에 남편이 사라진 지 2년 된 재일교포 3세 나미라는 여자가 나타나, ‘특별실종자’ 등록을 도와달란다.

토미코는 특별실종자로 인정받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하고, 나미는 그런 것보다 남편이 사라진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며칠 후, 토미코는 나미의 집으로 찾아가 남편에 대해 이것저것 묻더니 나미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에서 나미에게 신원미상 변사체 정보를 보여준다.

남편이 죽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미는 힘들어한다.

어느 날 밤, 토미코는 좁은 2차선 도로를 지나다가 후줄근한 차림의 남성을 본다.

남자는 차 안을 보더니 냅다 도망갔는데, 토미코는 혹시 남편인가 싶어서 차에서 내려 뒷모습을 바라본다.

다음 날 아침, 곶에서 한 남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무작정 병원으로 찾아가 오늘 새로 들어온 남자를 만나 남편을 아는지 묻는다.

그 병원에 간호사로 일하는 나미는, 토미코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이후 우연히 길에서 나미의 남편을 발견한 토미코가 그를 나미에게 데려오지만 이미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 재판을 통해 이혼을 준비 중이던 나미는 갑자기 왜 나타났느냐며 화낸다.

한편, 얼마 전 토미코에게 프러포즈 했다가 실종됐던 하루오도 다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전 사라진 토미코의 남편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영화 속 토미코는 30년 전 남편이 사라지기 전 녹음한 테이프가 끊어질 때까지 매일 수시로 들으며 남편을 그리워한다.

반면, 나미는 남편을 그리워하기보다 남편이 왜 사라졌는지 그 이유가 더 궁금하다.

이에 대해 구보타 나오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20년 전쯤 실종자 포스터를 본 걸 떠올리고 그중 일부는 집으로 연락해 “나는 실종된 게 아니라 증발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걸 떠올리고 기획했다며, “자주는 아니지만 나도 가끔 증발하고 싶을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딱히 이유 없이 증발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극 중 토미코는 기다리는 여성이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간 안에 갇혀있는 여성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다림에 대해 생각게 하는 영화 <천야일야>는 오는 9일과 13일에도 상영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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