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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밥 말리

영화 밥 말리 원 러브 스틸컷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밥 말리는 가수로 성공한다. 1976년 자메이카가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치열한 선거전으로 내전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 되자, 그는 평화를 위한 ‘스마일 자메이카’ 공연을 계획한다.

라스파타리안(에티오피아의 옛 황제 하일레 세라세를 숭상하는 자메이카 종교 신자)인 그를 경찰이 해코지하려다가 밥 말리인 걸 알아보고 그냥 보낸다.

친구인 크리스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콘서트는 모른 척하고, 얼른 외국으로 떠나라고 하지만 밥 말리는 웃어 넘긴다.

공연 연습을 위해 모여 있는데 괴한이 총질을 해 아내 리타와 매니저 돈이 중태에 빠지고, 밥 말리도 다친다.

타이론이 얼른 피하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설득하고, 결국 밥 말리는 산으로 피신한다.

정치문제에 끼지 말자는 의견과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결국 밥 말리 없이 열릴 뻔한 밥 말리 콘서트에 밥 말리가 참여한다.

그는 피부색이 다른 게 눈동자 색이 다른 정도로 취급받는 세상, 고양이와 개도 어울려 사는데 (피부색 상관없이)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노래한다.

그러나 총격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족들을 미국으로 보낸다. 그리고 3개월 후, 동료들과 런던으로 간다.

그곳에서 경찰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그는 새 앨범 <엑소더스>를 발표한다.

<엑소더스>의 인기에 힘입어 그는 1977년 파리를 시작으로 벨기에, 네덜란드, 서독, 덴마크, 스웨덴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다.

이로 인해 그는 ‘제3세계의 슈퍼스타’로 등극한다.

그런 가운데 발가락에 피부암이 생겨 발가락을 잘라야 할 상황이 되지만, 그는 치료를 거부한다.

이에 리타는 강해져야 한다며, 자메이카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1978년 자메이카로 돌아온 그는 공항에서부터 엄청난 인기를 실감한다.

그를 저격한 청년이 찾아와 사과하자, 밥 말리는 당신에게 원한 같은 것 없다며 라스파타리가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밥 말리: 원 러브>는 정치적 대립으로 내전(內戰)의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모두 하나가 되자고 강조한 밥 말리의 전기영화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밥 말리의 생애를 그린 만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그의 아내인 리타 말리와 아들 지기 말리를 비롯해 가족들이 음으로 양으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그런 까닭에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밥 말리가 실제로 한 말까지 영화에 담을 수 있었다.

밥 말리는 1981년 5월 11일 36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지만, 1979년 자메이카 공연에서 그는 대립하던 두 정당의 대표를 무대에 나란히 세우기도 했고, 그의 앨범 <엑소더스>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음 달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이 한창이다. 출마하려는 이들이 많으니, 누군가는 공천에서 탈락하는 이도 있을 터.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고 ‘내부 총질’을 마다하지 않기도 한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1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 아마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물론 정치인은 필요하다. 모든 사안을 전국민 투표에 부칠 수 없으니, 국민을 대신해서 법도 만들고, 예산도 짤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 공복(公僕)이 되겠다”고 하던 이들이 당선되고 나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선거 땐 만나기 쉬웠는데, 당선되고 나면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들다.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비례대표도 뽑고, 연립 정당을 통해 소수정당도 국회에 입성시켜 봤자 결국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묻히고 만다.

결국 그동안 해 오던 대로, 각 당의 당리당략을 내세우며 네 탓 공방만 일삼는다.

상대의 목소리, 소수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나라가 발전할 텐데, 목소리 큰 놈이 이끄는 대로 당 대 당으로 싸우고 강 대 강 대치를 일삼으니, 국민들이 정치인을 혐오하고, 신뢰하지 못한다.

사실 정치인들도 처음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했을 것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하나됨이 필요하다.

배신과 분열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우리에게 하나됨을 강조한 밥 말리가 필요하다.

영화 <밥 말리: 원 러브>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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