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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 이야기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 스틸컷

영화는 스타 작가 빅터의 장례식에서 시작한다. 장례식이지만 아이들은 시끄럽게 뛰어놀고 노인들은 빅터의 죽음에 의문점을 가진다.

그런 모습을 시니컬하게 받아들이는 미세스 아델만인 사라가 있다.

빅터의 전기를 준비 중이라는 작가는 빅터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라에게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사라는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라는 파리의 낡은 클럽에서 무명작가인 빅터를 만나고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외모만 중요했던 빅터는 사라를 피한다. 시간이 흐르고 빅터의 친구와 함께 빅터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라는 빅터의 호기심을 끌지만 그뿐, 두 사람의 접점은 없는 듯했다.

빅터의 가족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만찬에 사라가 나타난다. 빅터의 동생 앙투안 여자친구로 등장한 것이다.

그날 빅터는 사라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빅터는 ‘아델만’이라는 필명으로 성공적으로 등단하고, 공쿠르상에 입상하게 된다.

사라는 빅터가 인기를 얻을수록 외로워지고, 빅터는 젊음을 유지하는 사라가 떠날 것을 불안해한다.

아델만 부부의 45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유선 전화기에서 휴대전화의 변화 같은 소품의 변화도 있지만 두 사람의 외형에서 더욱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특수효과 전문가가 6~7시간 분장을 했다는 인물의 노화는 너무 자연스러워 그들과 같이 세월을 살아가는 듯하다. 단순히 외형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 변화와 행동, 말투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영화는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사랑만큼이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의 감정은 무수히 바뀐다.

첫눈에 반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명성을 얻으면서 서로 다른 불안을 느끼고, 가족이 되면서 사랑은 생활이 된다.

아들이 발달장애를 가져 새로운 상황이 되지만,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생은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이 올라가도 피해 갈 수 없는 감정들을 말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감정들이 인물마다 다르며 다양한 감정들로 인해 파생되는 또 다른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사랑과 질투, 외로움 등이 유기적으로 엮여 입체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라는 빅터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부터 아주 가까운 사람인 동생의 여자친구까지, 빅터를 만나기 위해 계략을 세워 접근한다.

외형도 변화한다. 처음에는 다소 촌스러운 모습이지만 동생 앙투안의 여자친구로 등장할 때는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세련된 미인이 되어있다. 빅터의 이상에 맞춰 자신을 바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원고를 검토하고 아낌없는 조언을 한다.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행복한 것과는 별개로 사라는 빅터를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다.

빅터는 예전부터 만나던 애인 마리옹이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3번씩 만나 잠자리를 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교수직을 맡았을 때는 학생들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다.

주말과 휴가 때면 제자 멜라니를 집으로 초대하고 교수와 제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소설을 쓴다.

사라가 멜라니를 집에서 쫓아내고 빅터는 우울증에 빠진다. 결국 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딸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치매 증상이 온다.

치매 증상이 와도 빅터의 성향은 뚜렷하다. 딸을 기억하지 못해 사라에게 누구인지 물어보는데 저 뚱뚱한 애가 내 딸이냐며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라가 부인이라는 말에는 너무 늙어서 아니라고 대답한다. 더 황당한 것은 자신의 부인은 제자였던 멜라니라고 대답한다.

빅터는 처음 사라를 피했던 이유가 못생겨서라면, 다시 사라는 만나 사랑에 빠졌던 이유는 그녀가 예뻤기 때문이다.

치매가 걸렸어도 젊고 예쁜 멜라니가 자신의 부인이라고 생각한다.

무수한 베스트셀러 작품을 쓰고 상을 탄 작가의 의식은 여성의 외모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 영화의 반전은 바로 이런 부분에 있으며, 완벽하나 씁쓸한 결말을 이야기한다. 허망한 웃음을 주는 해학과 예측 가능한 결말이지만 예측한 그대로의 결말이라 더 재미있다.

45년간의 아름다운 사랑이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 이야기인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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