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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온정을 나누는 역할대행 배우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

무명 배우 필립(브랜든 프레이저 분)이 가까스로 오디션장에 도착해 겨우 오디션을 본다. 그렇게 따낸 배역이 사람도 아닌 ‘나무’다.

집에 돌아와 혼자 맥주 한잔 마시며 건너편 집을 바라보니 다들 뭔가 행복해 보인다.

아침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검은 정장 있냐며 10시까지 어딘가로 가 보라고 한다.

1시간 조금 더 남았는데, 무턱대고 ‘슬퍼하는 미국인’이라는 역할만 알려주면서 돈 많이 준다는 말만 하고 끊는다.

도착해 보니 누군가의 장례식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장례 도중 망자(亡者)가 관에서 일어난다.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다.

장례 후, 지각했으니 일당(日當)에서 제한다고 한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스페셜 퍼포먼스’라며 다음에 또 다른 역할을 줄 테니 연락하라며 타다(히라 타케히로 분)가 명함을 건넨다.

명함에 적힌 곳에 가 보니 사람들한테 역할대행을 통해 감동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도 난 배우인데 그런 일은 못 하겠다며 일어서는데, 직원이 7년 전 필립이 찍은 광고를 기억해낸다.

광고 찍으러 일본에 와서 이제껏 살면서 변변치 않았는데, 날 알아봐 주다니 고마워서 같이 일하기로 한다.

젊은 일본 여자의 신랑 역을 맡아 예식을 치르기로 했는데, 결혼식 10분을 남겨두고 갑자기 남의 인생을 망칠 수 없다며 필립이 화장실에 숨는다.

대행업체 직원이 필립을 찾아내 신부 부모에겐 추억을. 신부에겐 자유를 주는 일이라고 설득한다.

그렇게 간신히 식을 마친 후, 신부(?)와 호텔에 가니 잠시 후 신부의 동성 애인이 온다. 고맙다는 두 사람에게 필립이 축하 인사를 건넨 후, 방에서 나온다.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

다음 날, 대행업체에 가서 필립이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하자 이번엔 아빠 역을 맡긴다. 사립학교 전학을 앞둔 싱글맘과 그 딸에게 가족이 되어 줘야 한다고 한다.

아빠 없이 자란 필립이 자기가 아빠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미아(섀넌 마히나 고먼 분)가 진짜 아빠처럼 느끼도록 필립이 밤새 케빈 역을 위해 연습한다.

엄마는 일본인이지만, 미아의 외모가 이국적이다. 그래서 ‘케빈’이 필요했나 보다.

미아 엄마가 준 선물을 미아에게 건네며 인사하니 날 버리고 떠나더니 왜 나타났냐고 난리친다.

전학 가려면 아빠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왔다며 그동안 미안했다고 하니, 미아가 다시는 날 떠나지 말라며 필립을 케빈으로 받아들인다.

이외에도 필립은 어느 노배우(에모토 아키라 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자가 돼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가라오케에서 치어리딩도 하고, 중년 남성과 비디오 게임도 한다.

같은 의뢰인을 여러 번 만나면서 서서히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디션 본 작품 촬영을 위해 한국에 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는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두고 이국땅에 가려니 신경 쓰인다. 필립을 친아빠라고 믿는 미아 때문에 결국 영화를 포기한다.

뒤늦게 미아가 필립과 연락한다는 걸 안 미아 엄마가 언젠가 딸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한다.

노배우 키오쿠에게, 아직 어린 미아에게 곁을 내어주며 가짜 역할대행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는 필립이지만, 그게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간과해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또, 필립과 같은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아이코(야마모토 마리 분)는 외도 중인 한 남자의 의뢰로 부인 앞에서 애인인 척하다가 내가 지금 쓰레기 같은 남자의 외도를 도와주고 있구나 싶어서 일을 그만둔다.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일본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다.

히카리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도시뿐 아니라,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소외감을 느껴 2~3시간 동안 대역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우정을 발견하곤 한다며, “겉으로 보이는 역할은 가짜일지 몰라도 그들 사이를 오가는 감정만큼은 진짜”라며 ‘역할대행 업체’를 소재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때 우리나라에선 ‘불순한 목적’으로 역할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이 영화는 각자 필요에 의해 역할대행을 의뢰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학교로 전학 가려는데 ‘한부모 가정’이라며 거부하는 상황에서 아이 아빠인 척하기도 하고, 동성의 애인과 결혼하고 싶은데 부모가 반대하자 해결책으로 결혼식만 올려주는 남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자극적이기보다 잔잔하다. 특히 극 중 필립 역을 맡은 브랜든 프레이저는 <미이라>로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했었지만, 촬영 중 부상 당해 여러 번의 수술을 겪으며 오랜 공백기를 겪었다. 게다가 성대 결절과 우울증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더 웨일>로 복귀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줬다.

그런 그가 이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역할대행 배우 필립 역을 맡았기에 최고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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