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후위기를 말하다
물고기와 대화가 가능한, 그래서 바다의 지배자였던 아쿠아맨이 결혼 4년차 ‘육아 대디’로 돌아왔다.
아틀란스 왕국의 왕이 돼 연일 회의에, 정치에 힘든 일의 연속이지만, 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아들의 기저귀 갈기다.
한편 아틀란스를 찾아 나선 신 박사가 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동료 1명을 잃었지만,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대원들이 괴물의 공격을 받고,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가 바닥에 떨어진 검을 발견한 후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5개월 후, 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바다 세계가 위협받자 아쿠아맨은 육지 사람들에게 자기들의 존재를 알릴 때라고 말하지만, 의회에서 반대한다.
그런 가운데 데이비드 일행은 다시 준비해 괴물을 마주쳤던 장소를 찾는다.
그러나 ‘오리할콘’이라는 에너지 보관소에 무단침입 했다가 아틀란티스 왕국의 공격을 받자, 함께 싸운다.
그 과정에서 아쿠아맨이 아내를 구하려다가 데이비드의 음파 캐논 공격에 당한다.
이에 가족도 못 지키면서 무슨 왕국을 지키냐며 왕좌에서 내려오라는 비난이 빗발친다.
아쿠아맨은 놈들이 가져간 오리할콘이 육지와 바다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동생 옴과 함께 힘을 합치겠다며, 육지에 감금된 옴을 구하러 떠난다.
피셔맨 왕국과의 약속을 어기고 동생을 감옥에서 빼내지만, 하필 감옥이 사막에 있어서 (바닷사람인) 두 사람은 맥을 못 춘다.
놈들의 기지에 간 아쿠아맨은 그곳에서 오리할콘 때문에 기후위기가 온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오리할콘 덕에 파워슈트 없이도 막강한 힘을 갖게 된 데이비드 무리를 무찌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편, 데이비드 일행과 싸우는 과정에서 옴이 사라진 7번째 왕국인 네크루스의 존재를 알게 된다.
네크루스 왕국의 마법을 풀 방법은 아틀란스 왕의 피를 물려받은 이뿐이기에 데이비드 일당은 아쿠아맨의 아들을 노린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단순한 공상과학(SF)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아바타: 물의 길>처럼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이야기한다.
우리 인간들은 유한한 삶을 사는 까닭 때문인지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큰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어차피 50년 후, 100년 후엔 내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란 생각에 50년, 10년 후의 기후위기 정도는 가볍게 무시한다.
하지만, 100년 아니 1000년 후에도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그때도 누군가가 살아갈 지구다.
그렇기에 100년 후에 지구의 기온이 몇 도가 올라가고, 빙하가 녹고 그런 문제는 무시해도 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 영화 속 데이비드는 우연히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된 후, 기후위기가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자기의 사리사욕만 채운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던 아쿠아맨이 나서서 그를 무찌르고, 모든 일을 마친 후 아틀란티스 왕국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UN 가입 의사를 밝힌다.
육지에 사는 우리가 바닷속 세상(아틀란티스)을 모르고, 지금처럼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의 문제를 야기하면, 더 이상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아틀란티스라는 세상도 있다는 것을 인간들에게 알리며, 서로 두 세계가 협력해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북미보다 이틀 앞선 오늘(20일) 개봉한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1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