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우측)

찌질해서 더 웃긴

영화 언더 닌자 스틸컷

닌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개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고고한 자객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영화 <언더 닌자>에 그런 기대를 품고 극장에 들어선 관객이라면 5분도 채 되지 않아 신선한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가진 ‘닌자 판타지’를 가장 세련되면서도 적나라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쿠로는 세계 최고의 암살 기술을 가졌지만, 실상은 이웃에게 구걸해 맥주를 얻어 마시는 처지다.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닌자들의 구차한 ‘현생’을 파고든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임무를 앞두고 엉뚱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전설적인 닌자 집단이라는 설정이 무색하게도, 이들은 사회 부적응자에 가깝다.

영화는 이들의 찌질함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집요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오는 일상들이 겹겹이 쌓여 <언더 닌자>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완성한다.

실사화의 귀재이자 ‘병맛’ 연출의 대가인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역량을 발휘한다.

원작 특유의 엉뚱한 대화 패턴과 갑작스러운 상황극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이식했다.

자칫 유치함으로 치우칠 수 있는 지점에서도 감독은 특유의 템포 조절로 관객을 무장해제 시킨다.

특히 최첨단 장비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오작동하며 발생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단연 압권이다.

폼 나는 액션 시퀀스 직후 이어지는 허무한 반전들은 이 영화의 정체성이 액션보다 코미디에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배우 야마자키 켄토는 기존의 깔끔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멍한 눈빛과 부스스한 머리로 동네 백수 닌자 쿠로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억지로 멋 부리지 않는 그의 연기는 영화의 황당무계한 톤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된다.

물론 정교한 서사와 웅장한 서사시를 기대하는 관객에게 이 영화는 당혹스러운 괴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극과 뜬금없는 유머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된 관객이라면, <언더 닌자>는 근래 보기 드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닌자의 간지는 거들 뿐, 본질은 어이없는 코미디 영화인 <언더 닌자>는 멋진 닌자를 찬양하기보다, 그들 역시 우리처럼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인간임을 증명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과도하게 폼 잡는 영화들에 지친 이들에게 이 대책 없는 액션 코미디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영화 <언더 닌자>는 오는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