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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톱기사한국영화

완벽한 득점보다 더 빛나는

영화 퍼펙트슛 스틸컷

격렬한 신체 접촉과 숨 막히는 스피드, 정교한 전략. 핸드볼은 흔히 ‘코트 위의 격투기’로 불린다.

공을 쥐고 상대를 피해 골망을 흔드는 일은 비장애인에게도 상당한 신체 능력과 팀워크를 요구하는 고난도 종목이다.

하지만 핸드볼 공을 손에 쥐고 코트 위를 달리기 시작한 이들이 있다.

영화 <퍼펙트슛>은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핸드볼 리그 ‘올윈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정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신선하고 뜨거운 스포츠 다큐멘터리 영화다.

기존 미디어가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은 대개 극단적이었다. 절망적인 서사로 동정을 유발하거나 시련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신화로 소비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퍼펙트슛>은 이러한 전형적인 신파의 함정을 경계한다. 영화는 선수들을 연민의 대상이 아닌, 경기 규칙을 익히고 패스를 주고받는 정식 선수로 바라보며 이들의 성장 과정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카메라가 주목하는 것은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룰을 이해하고 팀의 합을 맞춰나가는 ‘스포츠 본연의 역동성’이다.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레전드 지도자들과의 호흡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감동을 선사했던 ‘우생순’의 주역들인 임오경, 이상은, 최임정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들의 감독이자 멘토로 나선다.

선수 생활 내내 한계에 부딪히며 은메달의 신화를 썼던 베테랑 지도자들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에게 기술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한 단계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기다림’과 ‘눈높이 소통’을 보여준다.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들의 세심한 코칭과 선수들의 정직한 노력이 만들어내는 화학작용은 관객으로 하여금 스포츠가 가진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실감하게 만든다.

영화 <퍼펙트슛>이 선사하는 가장 큰 쾌감은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이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세계가 확장되는 지점이다.

꿈이 단순히 꿈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인물들이 코트 위에서 이름을 불리고, 패스를 요청하며, 승패를 떠나 서로를 끌어안는다.

결국 영화의 제목인 ‘퍼펙트슛’이 의미하는 바는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득점하는 기술적 성공이 아니다.

세상이 그어놓은 한계라는 장벽을 향해 주저 없이 공을 던지는 그 행위 자체다.

코트를 가르는 공처럼,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닫아둔 편견의 벽을 시원하게 뚫어낸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관객들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울림을 가슴에 품게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퍼펙트슛>은 오는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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