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태풍 빗겨간 부국제, 순항 예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저녁 7시 20분경, 영화의전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차승원, 강동원, 장동건, 김희애, 박보영, 안재홍, 수현, 송중기, 권해효, 이희준, 주현영, 김신록, 진선규, 장현성, 심은경, 지우, 구혜선, 권유리, 정우, 김대명, 김의성 등 배우 뿐만 아니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산악인 엄홍길, 유성희 미술감독, 그룹 에픽하이 등 다양한 이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90분 가까이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박보영과 안재홍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서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널리 알린 영화인에게 주는 까멜리아상이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수여됐다.
그녀가 단상으로 걸어오는 동안 <아가씨>의 OST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류 감독은 자신이 처음 영화계에 입문했을 땐 여성 미술감독이 적었고, 멜로영화가 아니면 선택받기 힘들었다며, 편견을 버리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영화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태풍도 이 영화제 때문에 물러갔다고 한다”며 이제 돛을 올리고 (영화의 바다로) 나아가자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또, 이날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는 지난해 검찰의 ‘수사 중계’로 운명을 달리한 배우 이선균이 선정됐다.
그동안 영화 <파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내 아내의 모든 것>, 드라마 <나의 아저씨> <파스타> 등 크고, 작은 작품을 가리지 않고 출연한 그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선균을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을 이번에 상영한다.
이어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도쿄 소나타> <스파이의 아내> <뱀의 길> 등을 연출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이 영상을 통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63개국 224편의 작품이 공식초청 됐고,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등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