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인간이 자초한 일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선보인 영화 <쥬라기 공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멸종된 공룡의 DNA를 호박에서 채취해 공룡을 부활시킨다는 발상은 영화적 상상력인 줄 알면서도, 실감나는 CG 때문에 실제로 저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당시 6,3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11억980만2천321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후 1997년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 2001년 <쥬라기 공원3>, 2015년 <쥬라기 월드>, 2018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이어 2022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선보였고, 이번에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선보인다.

32년 전 <쥬라기 공원>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당시 각본을 맡은 데이빗 코엡이 다시 펜을 들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제작자로 나섰다. 연출은 <고질라> 등을 연출한 가렛 애드워즈 감독이 맡았는데, 기존 작품의 세계관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새출발처럼 느껴지게 하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17년 전, 생 위베르 섬에 위치한 인젠의 연구소에서 작은 초코렛 봉지 하나 때문에 차폐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D렉스가 탈출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공룡이 사라지고, 공룡들은 적도 근처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월이 흘러 현재, 한 거대 제약회사에서 인류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구석기시대의 공룡의 DNA가 필요한 걸 알고 조라(스칼렛 요한슨 분)에게 공룡이 살고 있는 적도에 가 달라고 제안한다.

거액의 유혹에 결국 조라가 승낙하고, 신약 개발에 자문을 해 주던 고생물학자 헨리(조나단 베일리 분)는 공룡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함께하기로 한다.

그렇게 제약회사 임원인 마틴(루퍼트 프렌드 분)과 조라, 헨리가 수리남으로 가서 과거 조라와 함께 수 많은 작전에 참여했던 던컨(마허샬라 알리 분)을 꼬셔서 그의 배를 타고 공룡 서식지로 간다.

신약 개발을 위해 육해공 공룡 중 가장 큰 종(種)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기에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항해 도중 진행 방향 반대편 45km 떨어진 곳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자, 곧 공룡 서식지 도착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테레사 일행을 구하러 간다.

공룡 때문에 조난 당한 그들에게서 공룡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다시 공룡을 만나러 배를 돌리지만, 바다와 육지, 공중에서 공룡들이 나타나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이번 편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인간이 스스로 공룡을 찾아 나선다는 점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공룡의 DNA가 필요해 직접 위험을 무릅쓰고 공룡을 찾아 나선다는 그 무모함이 관객을 긴장케 한다.

먼저 이들이 만나는 바다에 사는 모사사우루스는 길이 30m, 몸무게 20,000kg에 달하는 거대 공룡이고, 그 다음으로 만나는 초식공룡 타이타노사우루스는 키 15.7m, 기링 20.7m, 몸무게 13,000kg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하늘을 나는 케찰코아틀루스는 키 5m, 길이 12m, 몸무게 250kg에 어마어마한 날개와 날카로운 부리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영화에 여러 공룡이 등장하는데, 이를 VFX로 구현하기 위해 700장이 넘는 콘셉트 아트를 제작했고, 1년에 걸쳐서 결과물을 완성했다.

또 현실감 있는 장소를 찾아 태국과 영국, 미국, 몰타에서 촬영했다.

나름 전문가 집단인 조라 일행에 비해 그냥 평범한 민간인인 테레사 일행이 헤어져 서로 갈 길을 가는 과정에서 테레사 일행에게 가해지는 공룡들의 공격이 손에 땀을 쥐게한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돌연변이 공룡을 만들고, 수명연장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공룡을 찾아 나서는 등 인간의 욕심을 꼬집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오늘(2일) 개봉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