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뜻대로 살아라

3세기 전 초인적 존재인 메타휴먼이 등장한 후, 한 아이가 30년 전 지구로 보내졌고, 그 아이가 커서 스스로 슈퍼맨이라 칭했다. 그리고 3분 전, 슈퍼맨이 생애 첫 패배를 경험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설원 위에 누워있는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 분)이 크립토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 로봇들에 의해 노란 태양빛을 쏘이고 곧바로 체력의 83%를 회복한다.

아직 체력이 덜 회복됐다고 로봇이 말리고, 크립토가 같이 가자고 붙잡아도, 슈퍼맨이 이를 뿌리치고 다시 울트라맨과의 싸움을 끝내러 간다.

둘의 싸움이 생중계 되는 가운데, 결국 슈퍼맨이 승리한다.

하지만 자칭 ‘브라비아 해머’라는 울트라맨 때문에 브라비아와 미국의 관계가 틀어질까 싶어 미국 정부에서 슈퍼맨을 비난한다.

정부에서 슈퍼맨을 골칫거리로 여기자, 클라크(데이비드 코런스웻 분)의 연인인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 분) 기자가 슈퍼맨과 단독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인이 아닌 기자 대 슈퍼맨의 언쟁으로 변한다.

결국 슈퍼맨이 자기의 진심을 몰라주는 로이스에게 크게 화를 낸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한편, 슈퍼맨이 위험한 존재이니 제거해야 한다고 설득하던 렉스(니콜라스 홀트 분)가 슈퍼맨의 기지에 침입해 슈퍼맨이 지구에 온 목적이 불순하다는 증거를 찾아, 언론에 공개한다.

슈퍼맨의 부모가 그를 지구에 보낼 때 함께 보낸 영상 앞부분은 슈퍼맨한테 지구인을 도우라는 내용이지만, 이번에 렉스가 복구한 뒷부분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여론이 슈퍼맨한테 등을 돌리고, 그동안 손상된 뒷부분은 보지 못한 채 앞부분만 보고 부모의 당부대로 지구인을 도우며 살아왔던 슈퍼맨이 억울해한다.

그러는 사이 크립토가 사라지자, 혹시 크립토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슈퍼맨이 법무부 소환에 응하고, 렉스에 의해 주머니 우주로 간다.

이에 로이스가 ‘저스티스 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미국 정부와 척을 질 수 없다며 그린랜턴이 미온적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테리픽이 슈퍼맨을 구해주지는 않아도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한번 알아보자며, 로이스와 함께 슈퍼맨을 찾아 나선다.

영화 <슈퍼맨>은 그동안 지구인의 친구인 줄 알았던 슈퍼맨에 관한 충격적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극 중 슈퍼맨은 자기가 지구에 온 진짜 목적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때 양부모가 어떻게 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네 뜻대로 살면 된다고 위로한다.

우리는 때론 부모의 강요대로 산다. 엄마가 의대에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의대에 가고, 엄마가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결혼하고, 아빠가 회사를 물려받으라고 해서 물려받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인생은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 뜻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평소 친부모의 뜻대로 지구인에게 친절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쓴 슈퍼맨이 그동안 자기도 몰랐던 그 뒷부분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지구인에게 친절하라던 이유가 선의가 아닌 사리사욕을 취할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양부모가 그에게 네 뜻대로 살면 된다고 말하며, 그를 위로한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 역시, 본인의 뜻대로 본인의 삶을 살면 된다.

“넌 공부를 잘하니 꼭 의대에 가야한다”는 담임교사나 부모의 말을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면 된다.

“엄마가 볼 때 이 사람이 네 짝으로 딱이다”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엄마가 아닌 내가 살 사람이니 내 기준에서 꼼꼼이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슈퍼맨>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슈퍼맨>은 북미보다 2일 앞선 오늘(9일) 개봉하며, 쿠키 영상은 총 2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