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를
이시구로 마사카즈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잠자는 바보>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여대생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그린다.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인 유미와 루카가 주인공으로, 각자만의 성장통을 겪으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담았다.
뚜렷한 목표 없이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학생 유미. 반면 룸메이트 루카는 밴드 보컬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쏟아붓는 인물이다.
유미는 빛나고 열정적인 루카에게 끌리면서도, 자신과는 다른 모습에 차이를 느끼며 고민한다.
하지만 루카는 자신과 다른 유미에게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며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든다.
서로 다르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대변하는 두 인물은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한다.
목표가 없던 유미는 루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던 루카 또한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되짚어보는 계기를 얻는다.
이처럼 서로를 거울삼아 성장하는 모습은 불확실한 미래를 사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성장의 방식을 제시하며,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결국 성장통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지만, 힘든 시기에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영화는 함께 이야기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얼마나 큰 위로와 동력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불안한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 <잠자는 바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