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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삶, 그 시간의 밀도를 선택하는 법

영화 위 리브 인 타임 스틸컷

인간은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산다. 평소 망각하며 지내는 이 자명한 사실은 삶의 끝자락이 보일 때에야 비로소 질문하게 된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가’가 아닌,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고 말이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위 리브 인 타임>은 이 질문에 가장 찬란하고도 애틋한 대답을 내놓는다.

플로렌스 퓨와 앤드류 가필드가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한 커플의 10년을 통해 시간의 밀도를 고찰한다.

영화는 셰프인 알무트(플로렌스 퓨 분)와 이혼 후 삶을 재건하려는 토비아스(앤드류 가필드 분)의 만남을 비선형적인 구조로 배치한다.

관객은 두 사람의 설레는 첫 만남과 아이의 탄생, 그리고 갑작스러운 투병 소식을 시간 순서가 아닌 파편화된 기억의 형태로 마주한다.

이러한 연출은 행복의 절정 뒤에 배치된 고통의 순간을 통해 역설적으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극대화하며,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사건의 순서가 아니라 감정적 농도라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특히 알무트의 선택은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암 재발이라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환자에 머물기보다, 자신의 꿈인 요리 대회에 도전하는 셰프로서의 삶을 택한다.

이 도전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훗날 자신을 추억할 어린 딸의 기억 속에, 엄마가 마지막까지 자기 삶에 최선을 다했던 뜨거운 사람으로 남길 바라는 절박한 사랑의 유산이기도 하다.

이는 주어진 시간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관통하는 대목이다.

그에게 시간은 견뎌야 할 물리적 단위가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억될 모습을 빚어내는 재료가 된다.

두 배우의 열연은 신파적 서사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삭발까지 감행하며 생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플로렌스 퓨와, 그 곁을 단단하게 지키는 앤드류 가필드의 호흡은 실제 연인의 기록 영상을 보는 듯 사실적이다.

이들이 빚어낸 현실적인 로맨스는 슬픔에 매몰되는 대신, 삶의 유한함이 사랑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드는지를 역설한다.

영화 <위 리브 인 타임>은 자극적인 반전이나 거창한 극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극장을 나서는 관객에게 지금 당신의 시간 속엔 무엇이 담겨 있는지 나직이 묻는다.

상실이 예정된 삶일지라도 그 안에서 선택한 사랑과 열정은 영원히 남는다는 사실을,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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