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악당이 되다

할리우드 톱스타 맷(톰 리스 헤리스 분)이 촬영장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TV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자기가 오른 걸 지켜보며 기뻐한다.
고담시 출신의 흙수저가 이제는 전용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성공했으니 말 다했다.
하다못해 친구랑 클럽에 놀러 가도 줄 서지 않고 곧장 입장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들뜬 그에게 클럽에서 어떤 여자가 접근해 유혹한다. 맷이 단번에 유혹에 넘어가자, 동행한 친구가 조폭 보스인 마르코스 자보(다비드 덴칙 분) 여자이니 건들지 말라고 경고해도 “오늘은 내 여자 같다”며 끝내 미아랑 갈 데까지 간다.
아침에 미아랑 한 침대에서 눈을 뜨니, 마르코스가 부하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곧이어 마르코스가 맷의 얼굴을 칼로 난도질한다. 하지만, 마르코스가 재판관을 돈으로 매수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풀려난다.
게다가 미아는 맷이 자기한테 약을 먹여 몹쓸 짓을 했다고 거짓 인터뷰를 한다.
매일 언론에서는 맷의 과거를 들추고, 재판에서도 지고, 오스카 수상도 불발된다.
성형수술을 해도 나아지지 않고, 통장 잔고는 바닥인데, 다음 작품도 엎어진다.
결국 그는 자다가 얼굴에 벌레가 달라붙는, 빈민가의 허름한 집으로 이사한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맷이 우연히 잡지에서 나노셀에 관한 기사를 읽고 코르(나오미 애키 분) 박사를 찾아간다.
투자자가 떠나 연구비가 없다는 박사에게 맷이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질테니 자기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면 안 되겠냐고 설득한다.
나노셀 덕분에 맷의 얼굴이 원래대로 복원되자, 기쁜 마음에 박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기가 출연할뻔 했던 뮤지컬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멀쩡한 얼굴로 나타난 맷에게 기자와 팬, 업계 관계자까지 관심을 보인다.
복수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그 순간, 갑자기 맷의 얼굴이 녹아내린다.
놀란 맷이 도망치다가 차에 치인다. 곧장 박사를 찾아온 맷이 박사 몰래 스스로 나노셀을 과다투여한다.
얼굴이 재건되긴 했지만, 수치상으로는 불안정해 코르 박사가 걱정한다.
그런 가운데 맷이 자기 신체의 변화를 발견하고 박사한테 알려준다. 하지만, 코르는 오히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자신감을 얻은 맷이 에이전트들도 만나고, 복귀를 서두른다. 그러나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자 얼굴이 다시 일그러진다.
당장 박사를 찾아가고, 박사가 손을 잡아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자 다시 원래대로 얼굴이 돌아온다.
영화 <클레이페이스>는 얼굴을 잃은 톱스타가 재기를 꿈꾸며 무리하게 성형을 강행하면서 ‘천의 얼굴’을 갖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CG에 의존하지 않고 18단계 특수분장과 매크로 렌즈를 이용해 맷의 얼굴이 변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DC 유니버스 최초의 청불 영화로, ‘얼굴 갈아 끼우기’로 톱스타에서 악당으로 거듭난 남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처음엔 단순히 예전의 얼굴로 돌아가는 게 목표였는지 몰라도, 부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면서 이를 나쁜 쪽으로 이용해 먹는 맷의 모습은 성악설(性惡說)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맷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르코스한테 복수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나쁜 놈으로 거듭났는지 잘 보여준다.
영화 <클레이페이스>는 오늘(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