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팬들에겐 즐거움, 어른에겐 아쉬움?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시크릿 쥬쥬>의 첫 극장판 <시크릿 쥬쥬 마법의 하모니>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내달 1일 개봉한다.
인간 세상의 선과 악의 균형을 지켜온 별의 보석 ‘쥬비쥬’ 중 일부 흑화한 보석이 선샤인빌을 위협하고, 이에 별의 여신들과 쥬비쥬들이 아름다운 음악의 힘을 모아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약 69분의 런닝 타임 동안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짧은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치링치링 치리링 귀를 사로잡는 신나는 음악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비주얼은 <시크릿 쥬쥬>만의 매력을 스크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별의 여신 쥬쥬, 신디, 스텔라, 로사가 음악으로 하나 되어 흑화한 쥬비쥬를 정화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비주얼의 별의 여신들은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음악이 가진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위기에 처했을 때 서로 도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여신들의 모습은 협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신들의 능력이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우정의 소중함과 서로를 존중하는 가치를 심어준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재능을 키워나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무엇보다 영화 내내 블링블링 빛나는 별의 여신들과 깜찍한 쥬비쥬들의 향연은 시선을 사로잡으며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주요 타겟층인 여아를 고려한 단순한 스토리 전개는 일부 어른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또,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다소 뚝뚝 끊기는 느낌을 주어 관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도 있다.
TV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색감과 짧은 에피소드들을 이어 붙인 듯한 인상은 극장판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어렵게 만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