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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사법정의에 대한 그의 선택은?

영화 판결 스틸컷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방법원의 법정(法庭)에 법원 경위 라카(리오 데완토 분)가 방탄복과 총기로 무장한 채 법정에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근 채 총을 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러면서 대체 이 남자한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보여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재판 결과에 불만인 원고가 피고를 벽돌로 내리치려는 걸 라카가 막는다.

그냥 자기 할 일을 한 것뿐이지만, 고마움의 표시로 피고 사담의 아버지가 자기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을 건넨다.

마침, 임신한 아내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고 조금 전 전화도 왔겠다 바로 아내랑 같이 호텔에 가서 식사한다.

화기애애하게 식사하다가 아내가 대체 무슨 돈으로 이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얘기를 들은 니나(엘랑 엘 기브란 분)가 어떻게 그런 더러운 돈으로 식사를 할 수 있냐며 화내며 화장실로 가다가 한 남자랑 부딪힌다.

남자의 휴대폰이 고장난 걸 보고 니나가 사과하지만, 남자가 화장실에 따라 와 니나를 꽃병으로 내리친다.

하도 안 와서 라카가 웨이터랑 같이 화장실에 갔다가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발견한다.

그리고 곧바로 범인을 쫓아가 잡았지만, 아내와 아이 모두 끝내 숨을 거둔다.

부잣집 도련님인 디카는 오늘 법정에서 조현병을 이유로 풀려난 친구 사담을 변호한 티모(레자 라하디안 분)를 변호인으로 선임한다.

왜 처음 본 여자를 죽였냐는 티모의 질문에 디카는 재미로 죽였다고 답한다.

승소할 있겠냐는 디카의 아빠 보노의 질문에 티모는 비싼 변호사를 고용하면 무죄를 받을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보노가 이기면 빌딩을 하나 주겠다고 제안하고, 티모는 최선을 다해 디카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당시 라카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간 호텔 직원이 경찰조사 때와 다른 증언을 법정에서 한다.

그리고 사고 직후, 라카가 디카를 쫓아가 두들겨 패는 장면이 녹화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흐른다.

사실 이미 티모와 검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기에 이 재판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

이에 라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선다.

영화 <판결>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돈이 있으면 무죄, 돈이 없으면 유죄)가 판치는 인도네시아 법조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신원조회조차 안 되는 전직 특수요원이 법정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무장한 그가 요구하는 건 단지 묵살된 증거를 채택해 다시 공정한 재판을 진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직 판결 전인데 이게 뭐하는 거냐며 완강하던 판사가 결국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라카의 요구를 수용한다.

인질로 잡혔던 방청객과 검사가 법정을 나간 후, 변호사와 피고, 주임판사와 라카가 재판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동안 이 사건을 외면한 언론을 믿을 수 없어 유튜브 라이브로 재판 내용을 생중계한다.

이는 어찌 보면 무너진 사법정의에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 아니었나 싶다.

라카 본인도 지금 자기의 행동이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자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달라며 인질극을 벌인다.

당연히 그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돈이 많은 사람은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 이른바 ‘법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돈이 없는 소시민은 이렇게라도 해야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달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이기에 그의 행동은 테러라기보다 소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프로보노>에서도 담당 판사의 장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하자 판사가 쩔쩔매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돈 있으면 전직 대법관이나 법원장, 담당 판사의 장인도 변호인으로 선임해 판사를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고, 돈 없으면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재판을 하면서 증거를 제시해도 무시당하는 현실에서 ‘제발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달라’는 요구의 관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력을 쓴 라카에게 꼭 테러범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 인도네시아 합작 영화 <판결>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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