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때문에 세상이 망가지자…

태초에 바다만 존재했던 시절, ‘어머니 섬’ 테 피티가 모든 것을 창조해 나눠줬다.
이에 ‘테 피티의 심장’을 손에 넣으면 창조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탐내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 중에 반신반인(半神半人)인 마우이(드웨인 존슨 분)가 용기 있게 테 피티의 심장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테 피티가 심장을 뺏기자 세상에 어둠이 드리웠고, 도망치던 마우이 앞에 ‘땅과 불의 악마’인 테 카가 나타난다.
테 카와 싸우던 과정에서 마우이의 능력의 원천인 갈고리와 테 피티의 심장이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렇게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테 피티의 심장을 찾기 위해 테 카가 애썼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설을 모아나의 할머니가 아이들한테 들려주자, 모아나의 아빠는 무슨 전설 따위를 믿냐며 핀잔을 준다.
그러면서 모아나한테 위험하니 절대 암초 너머로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섬에 없는 게 없게 없고, 넌 미래의 추장이니 절대 마을을 떠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란 모아나(캐서린 라가이아 분)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아빠가 추장 승계 준비를 시킨다.
애완돼지 푸아, 애완닭 헤이헤이랑 함께 추장 취임식 준비를 모아나가 마을에 기근(飢饉)이 찾아오자 걱정한다.
식량이 없으니 더 먼 바다로 나가자고 했다가 아빠와 의견 충돌을 빚는다. 그도 그럴 게 과거 아빠가 젊은 시절 먼 바다로 나갔다가 거친 파도에 사촌을 잃었다.
모아나가 더 많은 물고기를 기대하며 푸아랑 바다에 나갔다가 거친 풍랑을 만나 고생하다가 간신히 집에 돌아온다.
역시 내가 있을 곳은 바다가 아니구나 싶어 추장(酋長) 취임 준비를 결심하자, 할머니가 모아나한테 우리가 누군지 깨닫게 해 준다.
자기 운명을 깨달은 모아나가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다로 나간다. 중간에 고비를 맞지만 결국 마우이를 만난다.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마우이한테 말했지만, 도와주기는커녕 모아나를 동굴에 가두고, 배를 빼앗아 도망간다.
하지만 바다가 모아나를 도와줘 결국 마우이가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돌린다.
다시 영웅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우이가 모아나와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지난 풋티지 시사회 때에 공개되지 않았던 마우이가 갈고리를 찾으러 가서 겪는 일이 흥미진진하게 공개될 뿐 아니라, 원래 인간이었던 마우이가 어떻게 반신반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또 마지막에 ‘테 카’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모아나>가 오늘(8일) 개봉한다.
그동안 테 피티 덕분에 평화롭게 풍족하게 살았지만, 욕심 때문에 재앙이 찾아온 섬을 구하기 위해 어린 모아나가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로잡고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나 더 큰 욕심에 이성(理性)을 잃고 그릇된 판단을 한다. 비싼 시계며, 가방에 눈이 멀어 매관매직(賣官賣職)을 일삼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자기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도 하고, 공공건물에 자기 이름을 넣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행위의 끝은 좋지 않다. 감옥에 가거나 천문학적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고, 권좌(權座)에서 물러나기도 하며, 법원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한다.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테 피티가 처음에 인간들에게 여러 가지 나눠주며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 줬을 때 이에 만족하며 계속 현상을 유지했더라면, 천년이 지나 어린 소녀가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역사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면, 후대에 고통받게 된다.
어쩌면 천년 후, 제2, 제3의 모아나가 등장해 지금 우리가 잘못한 걸 바로잡기 위해 애쓸지도 모른다.
후손을 위해서라도 이기심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편하게 살겠다고 환경을 파괴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점에 주목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