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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자연 앞에 인간은 미약한 존재

영화 갓랜드 스틸컷

19세기 후반. 루터교의 젊은 목사 루카스(엘리엇 크로셋 호브 분)는 첫눈이 오기 전까지 교회 완공을 위해 덴마크에서 아이슬란드로 떠난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그는 현지인 통역사 라그나르(잉크와르 시구르드손 분)로부터 단어를 하나씩 배우지만, 비(rain)라는 단어조차 수십 개에 달해 쉽지 않다.

농장주 말로는 좋은 말이라는데, 말타기가 처음인 루카스 입장에선 안장에 앉아 있기도 쉽지 않다. 언어도, 생활도 그에게 쉬운 것 하나 없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이곳에서 만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우리나라의 <처용가>와 닮은 내용인데, 이야기의 끝은 이 지역에 장어가 없는 이유로 끝난다.

다음 날 아침, 수심이 깊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루카스의 고집으로 강을 건너다 일행 중 한 명이 낙마해 익사한다.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고, 말에게 문제가 생겨도 현지인과 말이 안 통해 답답한데, 기념사진 좀 찍으려니 10초를 못 기다리고 사람들이 계속 움직이자, 루카스의 짜증이 극에 달한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자 그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기도한다. 그는 사심을 담아 “집에 돌아가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오전, 일행과 함께 이동하던 루카스는 말에서 떨어져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루카스를 끌어올려 잔디에 누인 후, 일행은 갈 길을 떠난다.

아직 숨이 붙어있지만, 꼼짝 못 하는 루카스는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다.

게다가 화산이 폭발했으나, 다행히 이웃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먼저 떠난 일행이 교회 건축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성전을 짓던 라그나르는 루카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이에 루카스는 무뚝뚝하면서도, 충실하게 답해준다.

아직 미완성인 교회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주민들은 모두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천사와 씨름하던 야곱처럼 목사는 덴마크 전통 씨름을 배워 라그나르와 겨룬다. 그러나 밤새워 씨름했던 야곱처럼 쉽게 끝나지 않는다.

얼마 후, 라그나르가 루카스에게 자기가 루카스의 말을 죽였다고 고해성사하자 루카스는 화를 못 참고 라느나르를 죽인다.

첫 예배를 드리는데 밖에서 개가 짖자, 안에 있던 아기가 울고, 난리도 아니자 루카스가 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갔다가 진흙에 굴러 꼴이 우스워지자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영화 <갓랜드>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던 아이슬란드에 덴마크 목사가 교회를 지으러 갔다가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달리 젊은 목사의 영혼은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흔들린다.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방인인 루카스가 자연에 깊이 들어갈수록 통역사인 라그나르와의 갈등이 쌓이면서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로 바뀌고, 관객이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바뀌면서, 결국은 한 남자가 자기 자신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또 지식과 이상을 가진 젊고, 야심찬 루카스는 이국땅에서 자연과 만나면서 모든 걸 잃지만, 나이든 라그나르는 아이슬란드의 황야에서 매우 편안함을 느끼지만, 후반부에 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낸다며, 두 사람을 선하거나 악하게 묘사하기보다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33:1의 답답한 화면비는 신과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루카스의 답답함을 잘 보여준다.

영화 <갓랜드>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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