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보다 업그레이드 된 재미

 

드라마 <라이브>에서 경찰 지구대장 역할을 선보인 성동일과 신입 경찰로 나왔던 이광수 그리고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강력계 형사 역할을 맡았던 권상우가 이번에는 영화 <탐정: 리턴즈>를 통해 사립탐정 역할을 선보인다.

30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한 <탐정: 리턴즈>는 3년 전 <탐정: 더 비기닝>의 후속작으로 <미씽: 사라진 여자>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성동일의 부인 역으로 이번에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성동일 부인 역을 줄곧 맡았던 이일화가 투입됐다.

또 전편에서는 권상우가 성동일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 갔다면, 이번에는 이광수가 추가 투입돼 재미적 요소를 강화했다.

전작인 <탐정: 더 비기닝>의 경우 추석 시즌에 개봉해 총262만5천여 명(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는데 그쳤던 터라 감독이 교체되고, 새로운 배우가 투입되면서 한껏 고무(鼓舞)된 분위기다.

실제 기자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배우들은 하나 같이 촬영장의 즐거운 분위기가 영화에 잘 살아났다며, 배우들의 부담감은 줄고 재미는 배가(倍加) 됐다고 입을 모았다.

늘 탐정을 꿈꾸던 권상우가 부인(서영희 분) 몰래 만화방을 김광규에게 넘긴 후, 2계급 특진도 마다한 경찰 성동일과 함께 탐정 사무소를 낸다.

파리만 날리던 어느 날, 한 여성(정연주 분)이 약혼자가 잠깐 나갔다가 안 들어와 실종 신고를 하니 느닷없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를 조사해 달라며 약혼자가 모아 놓은 5천만원을 사례비로 제시한다.

이에 웬 횡재인가 싶어 두 사람은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하고 더욱 더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 앞에 방해꾼이 등장하고, 전직 사이버수사대 출신 불법 도청의 1인자 이광수까지 합세해 세 사람이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면서, 죽은 줄 알았던 의뢰인의 약혼자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나름의 추리극 형식을 띠고 있지만, 분명한 점은 전편을 보지 않은 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손담비나 김광규 그리고 전직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조연이나 특별출연 형식으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예능 <런닝맨> 드라마 <라이브>에 이어 이번엔 영화에게까지 도전한 이광수의 투입은 충분히 훌륭한 캐스팅이었다.

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미씽: 사라진 여자> 이후 지친 상태에서 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봤는데 그때 언젠가 이광수와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캐스팅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은 성동일의 말처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원로작가 김수현의 드라마의 경우,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가르치려하는 성향이 짙은데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고(思考)를 요구하는 시대로 획일적으로 어떠한 것을 강요하려 하면 오히려 외면 받기 십상이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라이브>의 경우에는 줄곧 검경의 수사권 조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선사했다.

아무튼 이광수의 말대로 이 영화는 전 연령층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6월 13일 개봉 예정.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