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우측)

청춘보다 가족 택한 할머니의 사랑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 스틸컷

중국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은 심은경 나문희 주연의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대사까지 완벽하게 그대로는 아니지만, 설정은 똑같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학교수인 아들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음악 하는 손자(孫子)만 챙기는 션명쥔(귀아뢰 분)은 며느리가 병원에 입원하자 살림할 사람이 없어진 탓에 집에서 1시간 거리의 요양원으로 가게 된다.

착잡한 마음을 안고 길을 걷던 그녀는 우연히 한 사진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쇼윈도 너머로 사진을 감상하던 그녀는 조심스레 사진관 안으로 들어가고, 제일 예뻤을 때를 떠올리면서 영정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은 후 어떻게 됐는지는 익히 잘 아는 그대로다.

다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사진관으로 가보지만 그곳은 사진관이 아닌 성인용품점.

집으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스무살의 모습으로 양로원에 들어갈 수 없는 그녀는 전화도 꺼 놓은 채 거리를 방황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젊음을 만끽하기로 결심하고 옷도, 머리도 모두 새롭게 꾸미고 ‘리즈 시절’로 돌아간다.

젊었을 적 하고 싶었던 음악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된 그녀는 새로운 삶을 만끽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피가 나면 피부가 늙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본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공연을 앞두고 손자가 다쳐서 수혈을 해야 하자, 가족 중 유일하게 피가 같은 자신이 기꺼이 피를 준다.

이 영화는 <수상한 그녀> 기획 단계에서부터 같이 기획된 한중합작 영화로 국내에서 <수상한 그녀>가 개봉한 이듬해인 2015년 중국에서 개봉했다.

<수상한 그녀> 속 할머니의 회춘한 모습은 1994년생인 심은경이 맡아 당시 21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걸죽한 할머니 화법을 잘 구사해 특히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반해 <20세여 다시 한 번>에서는 같은 역을 1986년생인 양자산이 맡아 중국 개봉 당시 30살이었으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수상한 그녀> 속 심은경 만큼이나 상큼미를 뽐낸다.

이 영화의 설정이 단순히 재미있다기보다는 고부갈등, 남아선호 사상, 노인에 대한 공경심 상실,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복합적인 생각해 볼만한 요소를 잘 버무린 탓에 마지막에 눈시울이 붉게 물든다.

아마도 이러한 요소가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인들에게 쉽게 공감될 수 있었을 터. 그래서 이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 9일 만에 한중합작영화 역대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봉한지는 조금 된 영화이지만, 감동적이면서도 재미도 있어 원작인 <수상한 그녀>와 비교하면서도 봐 보기를 권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