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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평등할까?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길고도 독특한 제목의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이 25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제목만 보면 옷장 속에 들어가면 순간 여행을 통해 여기저기로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 영화 같지만(예를 들어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처럼 말이다.) 한 남자가 이케아 매장에 진열된 옷장에서 자다가 옷장과 함께 어디론가 배달되면서 겪게 되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그 과정은 마치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시킨다.

참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파텔(다누쉬 분)은 이케아 매장에 가보는 것이다. 그는 100유로 짜리 위조지폐를 들고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 도착해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이케아 매장에 가는 것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에린 모리아티 분)라는 여자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마리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던 그는 에펠탑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돈이 없는 그는 돈도 아낄 겸 매장 내에 있는 옷장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문제는 하필이면 그 많은 가구 중에 하필 그가 들어있는 그 옷장을 직원들이 싣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트레일러에 실려 영국까지 왔음을 알게 된다.

국경에서 경찰이 단속에 나서자 그는 얼떨결에 트레일러에 숨어있는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뛰기 시작한다.

결국 경찰서에 끌려간 그는 여권을 제시하면서 자신은 여행객일 뿐이며, 마리를 만나기 위해 파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항변하지만 경찰은 그의 ‘진짜 여권’을 위조 여권 취급하며 빼앗아 폐기한다.

그는 다른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강제로 바르셀로나로 추방당한다.

영국 측에선 이제 골치 아픈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했으니 됐다고 안심하고, 스페인 입장에선 이게 무슨 ‘폭탄’인가 싶어 그들 전부를 공항에 구금한다.

마리가 기다릴 텐데 싶어서 그는 그곳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던가. 그는 어렵사리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

누군가의 큰 짐 가방 속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간 그는 길거리를 걸어만 다녀도 파파라치들이 따라붙는 잘 나가는 배우 넬리(베레니스 베조 분)를 만난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넬리는 그를 도와준다.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10만 유로라는 거액을 벌게 된 그는 이제는 진짜로 마리를 만나러 파리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넬리가 거짓말로 속여서 파탈의 재능을 부풀렸음이 드러나 그에게 거액을 준 남성이 뒤늦게 돈을 뺏으러 온다.

그는 난생처음 만져보는 거액을 뺏길 수 없어 열기구를 타고 탈출을 감행한다.

이제는 진짜로 이 열기구를 타고 파리까지 잘 날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중간에 사고로 해적선에 불시착 하고 만다.

그가 들고 있는 가방 안에 거액이 있음을 알게 된 해적들은 당연히 그의 돈을 빼앗는다.

난민촌에 하선(下船)한 그는 자신의 돈을 어렵사리 찾는다. 이 과정에서 그를 도와준 난민들에게 소정의 보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기 있는 난민들이 모두 각자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에 꼴랑 얼마 주고 말려던 마음을 고쳐먹고 그들에게 각자 꿈이 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들의 꿈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필요한 만큼의 돈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이 장면은 마이크로 크레딧(micro credit)을 연상시킨다.

우리는 흔히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출발선’이 공정하지 못하다.

누구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기도 하고, 누구는 평생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흙수저’를 벗어나지 못한다.

예전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머리만 좋으면 꼭 대학에 안 가도 사법고시를 봐서 판·검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연간 1천만 원이 넘는 학비를 내야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지 못하면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도 없다.

이른바 ‘기회의 사다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 중 27%(정시 기준)가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었다.

이제 부모의 재력이 학교 간판을 좌지우지 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전세계 36개국에서 출판된 소설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뭄바이,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로마, 트리폴리로 이어지는 로케이션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책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본질은 바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명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적절한 지원만 해주면 충분히 그들도 남들처럼 살 수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 기회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다.

고액의 과외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은 서울대에 갈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

장학금을 준다는 말에 수준을 낮춰 지방대에 진학한 그는 결국 ‘간판’ 때문에 번번히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탈락한다.

변변치 않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그는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직원인 친구들 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는다.

결국 그는 여전히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돈이 많은 집안의 학생이든 그렇지 않은 집안의 학생이든 똑같은 교육환경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과외금지를 시키자는 말은 아니다. 물론 그때는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가 지금보다 많았다고 하지만, 강제로 과외를 금지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돈 때문에 고액과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 준다면 ‘공정한 출발선’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많을 것이다. 인근 부대에 군복무 중인 사병 중 이른바 SKY 출신을 선발해 주말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상대로 무료로 과외를 해 준다면 별도의 예산도 들지 않을 것이다.

혹은 학원수강증을 구청에 제출하면 금액이 얼마가 되었든 해당 금액을 지원해 준다면, 저소득층 청소년도 마음 놓고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공정한 출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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