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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할아버지 죽자 춤춘 손자

영화 된장이 스틸컷

사람들한테 상(喪)을 치른다며 돈까지 받아서 진주로 내려온 제니(강지영 분).

예전에 같이 보육원에서 자란 해수 언니를 만난 제니는 이제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 상을 핑계로 돈을 뜯어낸다며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한다.

제니는 제시카(오승아 분)랑 어울리지 말라는 해수 언니의 말을 무시하고 제시카의 제안으로 이곳에서 ‘작업’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현지화를 위해 들린 시장에서 제니는 용두골에서 약초 캐는 ‘된장 할배’(유순웅 분)가 담근 천년삼주가 1억 원 정도 한다는 말에 곧장 된장 할배를 찾아 나선다.

할아버지는 없고 손자 ‘강된장’(이주원 분)이라는 꼬마를 만난 제니는 노인복지센터에서 나왔다며, 창고 문을 열어 보라고 꼬드긴다.

된장이의 주의를 끈 후, 담금주 하나를 챙겨 시장 약초상에 간다.

안타깝게도 1억 원짜리 천년삼주가 아니란다. 제니는 자기가 된장 할배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담금주를 전부 처분할 예정이라고 거짓말한다.

덕분에 약간의 돈을 챙긴 제니는 해수 언니의 다방에 가서 기분 좋게 고기를 구워 먹다가 점점 제시카를 닮아간다는 잔소리에 기분이 상한다.

제니는 다시 된장 할배 집을 찾아가 어제 센터에 보고하니, 며칠 여기서 지내면서 도와주라고 했다고 말한다.

제니를 경계하던 된장이는 제니 본명이 천순자인 걸 알고 천년삼과 같은 천씨라며 좋아한다.

몰래 할아버지의 짐을 뒤지다가 들키자, 제니는 자기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된장이와 같은 처지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어제 보니 창고가 더렵다며 청소해 주겠다고 하지만 된장이가 호락호락 창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제니는 어떻게든 오늘 밤에 천년삼주를 훔치려고 하지만, 된장이가 방 문 앞에서 보초를 서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된장이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고, 그 사이 된장 할배 창고를 털러 누군가 침입한다.

제니가 가까스로 도둑을 잡았는데, 창고에 천년삼주가 없다는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다.

도둑한테서 된장이를 꼬실 방법을 듣고 제니가 본격적으로 된장이와 친해지기 위해 애쓴다.

제니는 된장이와 친해지기 위해 같이 땅을 파다가 된장이가 축제(할아버지 장례식) 때 할아버지한테 선물할 무덤을 파는 중이라는 말을 듣고 죽음은 곧 이별을 의미한다고 말해 된장이를 울린다.

하지만 이내 곧 과거 할아버지가 한 말을 떠올린 된장이는 할아버지가 죽으면 무덤에 묻은 후, 1000일 동안 숙성한 천년삼주를 먹여 불로장생케 하겠다고 말한다.

된장이의 순수한 마음에 제니는 아무 말도 못한다.

그 사이 천년삼주를 훔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된장이네 집에 쳐들어온다.

영화 <된장이>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카라의 강지영이 주인공을 맡아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그동안 ‘구라의 여왕’으로 살아온 사기꾼 제니가 한탕을 위해 타겟을 정하고 접근하지만, 아직 어린 된장이를 만나 회심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된장 할배’가 죽은 후, 된장이가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춤을 추는 행동을 통해 꼭 죽음이 슬픈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한다.

된장이는 할아버지의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천년삼주를 떠먹인다. 그깟 술 두 숟가락에 할아버지가 진짜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할아버지가 늘 내 마음 속에 살아 불로장생 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해 슬퍼한다. 하지만, 꼭 육신이 함께하는 것만 함께하는 게 아니다.

내 마음속에 고인을 간직하고, 추억한다면, 그게 곧 영생(永生) 아닐까?

영화 <된장이>는 내달 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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