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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아름답지만, 무서운

영화 귀목 : 피의 혼례 스틸컷

베트남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토속적인 공포가 빚어낸 르 반 키엣 감독의 신작 <귀목: 피의 혼례>가 내달 1일 개봉한다.

결혼과 동시에 저택의 어두운 비밀에 갇힌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며, 이 작품은 베트남 전통의 색채가 강한 오컬트 호러의 새로운 공포 분위기를 선사한다.

영화는 가난한 집안의 딸 ‘냐이’가 명문가 ‘부’ 가문에 시집가며 시작된다.

냐이는 화려한 저택과 새로운 삶을 기대하지만, 그 꿈은 곧 잔혹한 악몽으로 변한다.

저택은 아름다운 겉모습 뒤에 대대로 이어져 온 ‘피의 계약’이라는 끔찍한 비밀을 숨긴 이름다운 감옥이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 가문의 저주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다.

부 가문이 목신(木神)과 맺은 계약의 대가는 매 세대 며느리들의 희생을 요구하며, 냐이는 깊은 밤의 울음소리, 기이한 실종, 그리고 반복되는 악몽을 통해 저주의 굴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익숙한 오컬트 서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베트남의 토속 신앙이 더해지면서 공포의 섬뜩함이 배가된다.

영화 <귀목: 피의 혼례>는 시각적인 미장센만으로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명문가의 저택은 동양적인 건축미와 서늘한 공포가 공존하며 이국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사랑과 축복을 상징해야 할 붉은색 전통 혼례복이 피와 저주의 색깔로 변질되고, 배경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연출은 시선을 압도한다.

이 대비는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혼례에 숨겨진 비밀을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자 저주의 근원인 ‘귀목(鬼木)’은 냐이의 운명을 결정짓는 상징적 존재로 등장해 관객에게 원초적인 두려움을 선사할 것이다.

강렬한 여성 서사를 선보여 온 르 반 키엣 감독의 연출 아래, 주인공 냐이는 수동적인 희생양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주와 맞서 싸우는 냐이의 모습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감정적 축을 이룬다.

그녀의 처절한 선택과 행동은 단순한 공포 체험을 넘어, 한 여성이 가문의 운명을 향해 벌이는 처절한 투쟁에 몰입하게 만든다.

모성의 희생, 가문의 의무, 그리고 개인의 생존이 복잡하게 얽히는 과정은 한국 관객에게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영화 <귀목: 피의 혼례>는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배경으로, 세대를 이어온 잔혹한 저주를 미스터리하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익숙한 아시아 호러의 클리셰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이국적인 베트남 오컬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강렬한 시각 효과로 색다른 공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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