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소년이 들려주는 미래 모습

아르코만 빼고 엄마, 아빠랑 누나만 비행을 다녀오자, 아르코가 공룡도 봤냐며 다음엔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자 아빠가 12살 미만은 비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실망한 아르코가 가족들이 모두 잠들자 몰래 비행 망토를 입고 집 밖에 나온다.
과감하게 절벽 위에서 몸을 내던졌는데 비행이 처음이라 하마터면 죽을 뻔한 위기를 맞는다.
아기 새가 처음 비행을 배울 때처럼 당황해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다가 이내 안정적으로 비행을 이어간다.
한편, 아직 어린 동생과 AI 로봇이랑 셋이 사는 아이리스가 이번 주에 아빠 생일인데도 엄마, 아빠가 집에 안 온다는 말을 듣고 실망한다.
다음날 아이리스가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인근 야산에서 불시착한 아르코를 발견한다.
무지개색 망토를 입고 있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어떤 아저씨 3명이 혹시 이상한 것 못 봤냐고 묻는다.
이상한 건 못 봤고, 망토 입은 애는 봤다며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갔다고 알려준다. 아저씨들이 가자 곧바로 아르코를 집에 데려온다.
뒤늦게 깬 아르코 부모가 아르코가 사라진 걸 알고 찾는다. 아르코도 깨어나고, 지금이 몇 년도이냐고 묻는다. 2075년이라는 아이리스의 대답에 아르코가 당황한다.
AI 로봇 미키가 아르코의 이름을 묻더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르코가 망설이다가 자기는 미래에서 왔다고 실토한다.
미래에서 왔는데 개인 로봇을 신기해하는 아르코가 더 신기해 아이리스가 이것저것 묻는다.
집에 돌아가려면 망토에 붙어있던 다이아몬드를 찾아야 한다며 아르코와 아이리스가 어제 아르코가 추락한 곳에 가보지만, 소득이 없다.
다른 방법을 차장 마트에서 장을 본 두 사람은 미래의 삶은 어떤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아르코한테 새의 언어를 몇 가지 배우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아르코가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자기들만의 방법을 실행해 본다. 그러나 아르코의 몸이 무거워 실패한다.
재시도 끝에 아르코가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으면 이것저것 더 물어볼 걸 싶어 아쉬워하는 아이리스 앞에 아르코가 다시 온다. 빛이 부족해서 돌아가다 실패했단다.
한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르코가 수상해 미키가 아이리스 부모한테 고자질 해, 경찰이 아이리스 집으로 찾아온다.
아이리스와 아르코가 경찰을 피해 도망치고, 아르코를 찾던 수상한 아저씨 세 사람이 그들의 뒤를 쫓는다.
애니메이션 <아르코>는 2932년에서 2075년으로 온 아르코라는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크게 2가지다. 900여 년이나 더 지난 미래에서 온 아르코는 집집마다 모두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도 없고, 새랑 대화도 한다. 심지어 공룡도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먼 미래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다시 원시로 돌아간 미래를 보여준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산을 깎아 골프장을 짓고, 빙하가 녹든 말든 프레온 가스를 방출하는 지금의 삶이 이어진다면, 어쩌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후대엔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아르코를 뒤쫓는 수상한 아저씨들의 이유다.
생긴 게 수상하게 생겨서 그렇지, 사실 이들이 불시착한 아르콕를 찾아나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기들의 신념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20년 전, 아르코랑 똑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을 우연히 목격하고 사람들한테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아르코가 불시착하자 자기들이 잘못본 게 아니라는 확인하고 싶어서 아르코를 찾아나선 것이다.
이들은 아르코가 미래에서 왔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르코가 다시 미래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다.
우리는 가끔 남들이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수상한 남자들은 자기의 말을 믿도록 하기 위해 사람들과 싸우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자기 말을 입증하기 위해 20년 동안 추적에 나선다.
그동안 미래를 그린 작품과 결이 다른 애니메이션 <아르코>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