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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이상징후 보고도 지나쳤다간…

영화 8번 출구 스틸컷

전철에서 어떤 중년 남자가 소란을 피우자, 이를 지켜보던 남자(니노미야 카즈나리 분)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던 중 헤어진 여자 친구(고미츠 나나 분)한테 전화가 온다.

임신했다는 말에 놀라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잠시 후 신호가 안 잡혀 전화가 끊어진다.

8번 출구 쪽으로 가는데 똑같은 남자가 똑같은 코스를 걸으며 계속 마주친다.

‘되돌아 가시오’라는 푯말을 못 보고 계속 같은 길을 걷고, 계속 같은 남자를 만난다. 이상해서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 봐도 계속 같은 상황이다.

그때 벽에 있던 전시회 포스터에서 피가 흐른다. 놀라서 되돌아 가보니, 조금 전 0번 출구라고 쓰인 안내판이 1번 출구라고 바뀌었다.

이상 현상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되돌아 가 8번 출구로 나가라는 안내문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이제 규칙을 알았으니 다시 아까 온 길로 갔다가 돌아오니, 이번엔 다시 0번 출구가 되어있다.

왜일까? 궁금한 남자는 자기가 뭘 놓쳤나 싶어 다시 한번 같은 코스를 돌며 사진을 찍어 둔다. 이상 현상이 뭔지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번엔 다행히 1번 출구로 바뀌었는데, 좀 전에 찍어 둔 사진이 전부 이상하게 바뀌었다.

다시 같은 코스로 도는데, 아까부터 마주치던 ‘걷는 남자’(코치 야마토 분)가 소름 끼치게 웃는다. 그래서일까? 이번엔 2번 출구로 바뀌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한 여학생이 ‘걷는 남자’ 앞에 나타나 여기가 지옥이나 연옥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여기에 갇힌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놀란 남자한테 농담이라며, 매일 만원 지하철로 출근해,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것보다 여기 갇힌 게 낫지 않냐고 한다.

그런가 해서 남자가 갸우뚱하니,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넋이 나간 듯 가만히 있다가 깨어나 소리친다. 그리고 이번엔 다시 0번 출구가 되었다.

어찌어찌 ‘걷는 남자’가 무사히 8번 출구 밖으로 나가고, 한참동안 안 보이던 ‘헤매는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꼬마랑 다시 8번 출구를 찾아 걷기 시작하고, 조금 전 8번 출구 밖으로 나간 남자랑 또 마주친다.

다시 8번 출구를 찾아 길을 걷던 중 이번엔 정전이 된다. 그리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놀라긴 했으나, 이번엔 출구 번호가 2에서 3으로 바뀌었다.

영화 <8번 출구>는 19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돌아가고, 안 일어나면 앞으로 가 8번 출구 밖으로 나가는 단순한 규칙이 뭐 그리 무서울 일은 아니지만, 포스터에서 피가 흐르고, 홍수가 나고, 정전이 된 상황에서 온갖 것들이 뛰쳐나오는 등 어떤 이상한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까닭에 무섭다.

그런 까닭에 게임을 실사화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영화관 양쪽 옆면까지가 화면인 스크린X 상영관에서 보면 공포감이 더욱 더 극대화되니, 가급적 일반 상영관보다는 스크린X 상영관에서 보길 권한다.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한 이상징후를 보고도 지나칠지, 그걸 직시하고 빛으로 나아갈지를 표현하려 했다는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보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22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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